한국문화재단 초청 내한 피아니스트「옥사나·야브론스카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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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소련출신의 미국피아니스트「옥사나·야브론스카야」(48)가 한국문화재단 초청으로 한국에 왔다.
8일 오후7시30분 리틀엔젤스 예술회관에서 독주회를 갖는 그는「베일에 싸여있는 신비의 소련예술인중 하나」라는 평을 받아온 세계정상급 여류 피아니스트.
지난 77년 미국으로 망명한 이래 전세계 27개국을 연주여행하면서 자신의 예술적 진가를 보여주고 있는「야브론스카야」는『나 자신뿐 아니라 현재 첼리스트로 활약중인 아들「드미트리」의 자유로운 예술활동을 위해 미국이민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모스크바에서 태어나 5세때 피아노를 시작한 그는 6세때 영재로 선발되어 모스크바 센트럴 스쿨에 입학했으며 16세부터 모스크바 음악학교에서「알렉산더·골든와이저」의 지도를 받은뒤 수석졸업했다.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롱-티브경연대회(63년), 리오데자네이로 경연대회(65년), 빈 베토벤 경연대회(69년)에서 각각 그랑프리를 휩쓸어 세계각국의 초청공연 요청이 쇄도했으나 소련당국의 불허로 소련에서만 활약,「모스크바 필 하머닉의 솔리스트」란 지위를 얻었다.
「레너드·번스타인」등 세계적 음악가들의 빗발치는 탄원 덕분에 이민신청 2년만에 미국으로 이주, 현재 줄리어드음대및 커노이셔 소사이어티에 재직중.
그는『학생들(특히 줄리어드음대에서 가르치는 학생의 70%이상이 한국인이라고 설명)에게는 하루도 거르지말고 정기적으로 연습하라고 말하지만 정작 나 자신은 너무 바빠서 규칙적으로 연습하지 못한다』며 웃었다.
「북 오브 더 먼스 클럽」으로부터 최우수 음악인으로 선정된 그는 이번 연주회에서「모차르트」의『론도 A장조』「베토벤」의『소나타C강조 작품13』「스크리아빈」의『에튀드』「쇼팽」의『소나타 작품35』를 연주한다. <김경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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