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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급 외제차 타고 일부러 '쾅'...억대 보험사기 일당 덜미

중앙일보

입력

고급 외제차로 일부러 여러 차례 사고를 내 수억 원의 보험금을 타낸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혜화경찰서는 30여 차례에 걸쳐 고의로 사고를 낸 뒤 보험사로부터 총 1억 7000여만원의 보험금을 가로챈 혐의(보험사기방지 특별법 위반) 등으로 김모(37)씨를 구속하고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6일 밝혔다.

김씨가 지난 2017년 11월경 서울 장안동에서 진로를 변경하는 모닝 차량에 자신의 벤츠 차량을 이용해 고의 사고를 내는 블랙박스 장면 [서울 혜화경찰서 제공]

김씨가 지난 2017년 11월경 서울 장안동에서 진로를 변경하는 모닝 차량에 자신의 벤츠 차량을 이용해 고의 사고를 내는 블랙박스 장면 [서울 혜화경찰서 제공]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2016년 10월부터 올해 1월까지 서울 동대문구 장안동·미아동 일대에서 BMW·벤츠 차량 등을 이용해 37차례에 걸쳐 고의 교통사고를 낸 뒤 보험금을 타낸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차량이 혼잡한 도로에서 미리 차를 타고 대기하다가 진로변경·신호위반· 중앙선을 침범하는 차량을 발견하면 들이받는 수법을 썼다.

경찰 조사 결과 김씨 일당은 외제차량은 미수선비가 많이 나온다는 점을 악용했다. 예를 들면 경미한 접촉사고에도 차량을 멈추지 않고 훼손한 뒤, 수리비나 치료비를 과다 청구하고 보험금을 챙기는 식이었다.

또 이들은 한달 사이 4차례나 사고를 내면서 의심을 피하기 위해 서로 명의를 바꿔가며 차량을 구입하고 보험금을 수령하는 치밀함을 보이기도 했다.

특히 이중 김씨는 앞서 동종전과로 두 차례 구속됐다가 출소한 후 어머니의 병원 치료비 4600만원으로 외제 차량을 구입해 범죄에 이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김씨는 경찰 조사에서 “벤츠 등 외제차를 구입한 할부 비용과 생활비를 벌기 위해 고의로 사고 유발하고 보험금을 타냈다”고 진술했다.

최규진·정진호 기자 choi.ky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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