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스'는 북한 말로 '연락하라'…아이스하키 단일팀 뒷이야기

중앙일보

입력

문재인 대통령이 경기를 마친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선수를 격려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경기를 마친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선수를 격려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2018 평창 겨울올림픽 여자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 신소정(28)과 조수지(24)가 단일팀 이모저모에 대해 털어놨다. 지난달 26일 북한 선수들이 북한으로 돌아가던 날 단일팀 선수들은 작별인사를 하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2018 평창 겨울올림픽이 끝난지 하루가 지난달 26일 오전 강릉 올림픽 선수촌에서 남북 여자 아이스 하키팀이 작별 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2018 평창 겨울올림픽이 끝난지 하루가 지난달 26일 오전 강릉 올림픽 선수촌에서 남북 여자 아이스 하키팀이 작별 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13일 CBS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와 인터뷰에서 조수지는 "북한 선수들과 사용하는 언어가 달라 힘들었다"고 말했다.

'북한식 용어 중 어려웠던 것은 무엇이냐'는 질문에 그는 "패스를 '연락하라'라고 한다"고 답했다.

지난달 18일 강원도 강릉시 관동하키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 겨울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5~8위 순위 결정전 1라운드 스위스와 경기에서 패한 한국 골리(골키퍼) 신소정(왼쪽)과 이진규가 밝은 표정으로 경기장을 나서며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18일 강원도 강릉시 관동하키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 겨울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5~8위 순위 결정전 1라운드 스위스와 경기에서 패한 한국 골리(골키퍼) 신소정(왼쪽)과 이진규가 밝은 표정으로 경기장을 나서며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신소정은 "'골리'라는 명칭도 '문지기'라고 한다"며 "버터플라이 막기'라는 기술은 '나비 막기'라고 한다"고 말했다.

조수지는 "여러 번 말을 하며 서로가 이해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신소정은 헤어졌을 때 상황에 대해서는 "짧은 기간이지만 열심히 노력하고 운동해 정이 많이 들었던 것 같다"며 "헤어져도 연락을 할 수 없고 기약이 없는 '다른' 이별이라 마음이 다른 아픔이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남북단일팀은 평창올림픽에서 5전 전패를 당하며 8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일본(세계 8위)에 1-4로 석패했고, 스위스(세계 6위)와 순위결정전에선 0-2로 아깝게 졌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