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들 공부 엄청 시키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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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학마다 신입생들의 학습량을 늘리기 위해 묘안을 짜내고 있다. 동국대 교정에서 학생들이 대화하고 있다.

동국대 홍기삼 총장은 이달 초 신입생 학부모들에 편지를 보냈다. 편지에는 "학생들에게 엄청나게 공부 시키겠다"고 썼다.

대학 관계자는 " '공부하는 대학, 연구하는 대학'으로 대학의 체질을 바꾸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홍 총장은 틈만 나면 학습량 강화를 역설한다. 대학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신입생 때부터 학습량을 늘리는 수밖에 없다고 보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그는 "그 영향인지 학부모로부터 자녀가 너무 공부만 열심히 해서 걱정이 된다는 내용의 편지도 총장이 받기도 한다"고 말했다.

대학 공부는 신입생 때부터-.

대학들이 신입생들을 공부시키기 위해 묘안을 다 짜내고 있다. 고교 때와 마찬가지로 대학도 1학년을 잘 보내야 뒤지지 않고 공부도 잘 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과제와 시험 횟수를 늘리는 것은 예사고 공부하는 법을 알려주는 '공부비법 특강'을 학기 초 하는 곳도 있다. 대리출석, 강의실 이탈 등을 막기 위해 사진 출석부를 도입한 대학도 생겼다. 표절 리포트를 찾아내는 프로그램도 개발해 교수진에 공급하기도 한다.

연세대는 신입생을 대상으로 '2배 이상 공부하기'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2004년부터 매년 실시한다. 이 대학의 조사 결과 학생들의 공부 시간은 과목당 주 3시간 정도. 연세대는 캠페인을 통해 세계 유명 대학 수준인 6~8시간 정도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연세대는 또 신입생들의 독서량을 증대하기 위해 1학년을 대상으로 '명저읽기' 강좌도 개설했다. 1학점이지만 필수 과목이다. 이 강좌에서는 1학년 때 적어도 30권 이상의 유명 도서를 읽도록 한다.

학교 관계자는 "미국.영국 등 주요 선진국들은 20년 전부터 1학년 교육을 위한 국제학술대회를 매년 열고 있다. 그만큼 1학년 과정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1학년을 어떻게 보냈느냐에 따라 대학생활의 70~80%가 결정된다"고 말했다.

서울대는 공부비법을 알려주는 강좌를 학년 초 마련하고 있다. 리포트.노트 작성법, 효과적인 발표 준비 요령, 도서관과 웹에서의 자료검색 방법 등을 알려준다.

강원대와 중앙대는 학생의 사진까지 부착한 출석부를 교양.전공 수업에 사용토록 하고 있다. 학교 관계자는 "출석률을 높이고 대리출석을 막는 효과가 있다. 교수가 학생의 얼굴과 이름을 익히는 데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조인스닷컴 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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