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배현진 예쁘다”는 홍준표…류여해 “얼굴 평가도 성희롱”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입당한 배현진 전 MBC 아나운서에게 태극기 배지를 달아주고 있다.(왼쪽) 류여해 자유한국당 전 최고위원이 홍 대표를 상대로 1억원의 손해배상 청구 소장을 접수하기 위해 5일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방법원으로 들어서고 있다. 변선규 기자, 뉴스1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입당한 배현진 전 MBC 아나운서에게 태극기 배지를 달아주고 있다.(왼쪽) 류여해 자유한국당 전 최고위원이 홍 대표를 상대로 1억원의 손해배상 청구 소장을 접수하기 위해 5일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방법원으로 들어서고 있다. 변선규 기자, 뉴스1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최근 입당한 배현진 전 MBC 아나운서를 향해 “얼굴만 예쁜 게 아니다”라고 칭찬하자 류여해 전 최고위원이 “얼굴 평가도 성희롱”이라고 비판했다.

지난 9일 홍 대표는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입당 및 환영식에서 배 전 아나운서와 관련해 “영입 과정에서 참 힘들었다”며 “얼굴만 아름다운 것이 아니라 소신이 뚜렷하고 속이 꽉 찬 커리어우먼이란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에 류 전 최고위원은 이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홍 대표, 성추행이 뭔지 정말 모르는군요’라는 제목으로 “진짜 안타깝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류 전 최고위원은 “지난번 홍 대표가 저를 염두에 두고 ‘성희롱할 사람을 성희롱해야지’라는 말도 성희롱이고, 특정인에 대해 ‘얼굴 예쁘다’ 운운하는 것도 성희롱”이라며 “얼굴 평가가 왜 필요하신가요?”라고 물었다.

그러면서 “이전 저를 향해 한 말을 떠올려 보면, 지금 설마 예쁘니까 성희롱 대상이 된다고 생각하는 건 아니지요?”라며 “성희롱할 사람, 안 할 사람 혹시 감별한 거 아니시죠?”라고 질문했다.

그는 “대표님의 잘못된 여성관이 어디선가 터져서 실수할까 봐 조마조마하다”며 “당 대표 하시기엔 정말 아니신 듯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류 전 최고위원은 지난 2일 명예훼손과 모욕 혐의로 홍 대표에 대한 고소장을 제출했다고 8일 밝혔다. 지난 1월 홍 대표를 업무방해 혐의로 고소한 데 이어 두 번째다.

류 전 최고위원 법률 대리인 정준길 변호사는 지난해 12월 홍 대표가 ‘주막집 주모’ ‘사이코패스 같은 사람’ 등의 표현으로 류 전 최고위원을 지칭하고, 한 방송 프로그램에서 ‘류 전 최고위원이 손을 먼저 잡았다’고 말해 명예를 훼손했다고 주장했다.

앞서 류 전 최고위원은 홍 대표가 최고위원 회의에 류 전 최고위원이 참석할 수 없도록 방해했다며 지난 1월 검찰에 고소장을 제출한 바 있다.

이와 별도로 류 전 최고위원은 홍 대표를 상대로 1억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소송도 제기한 상태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