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 모건 "집값 잡으려 금리 카드 곧 쓸 듯 "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02면

이성태(사진) 신임 한국은행 총재 내정자는 금리인상에 적극적인 매파 성향의 인물로 봐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부동산시장의 버블을 차단하기 위해 금리인상 카드를 적극 활용할 것이란 전망이다.

미국계 투자은행인 JP모건은 27일 이 신임 한은 총재를 '금리 인상론자'로 분류하며 그가 이끌 금융통화위원회가 연내 콜금리 인상을 재개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JP모건 임지원 경제분석가는 이날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의 정책 전망'이란 보고서를 통해 "이 총재 내정자의 과거 발언을 짚어보면 그는 부동산 가격 상승에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한은의 콜금리 정책에도 변화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JP모건은 지난해 10월 이후 한은이 0.25%포인트씩 세 차례 콜금리를 인상하자 올해는 금리인상이 중단된 채 콜금리가 연중 연4.0% 수준에 머물 것으로 내다봤었다. 그러나 이 내정자가 부동산 문제를 중시하는 경향을 보이는 데다 다음 달 초 금통위원 2명(김태동.김종창)이 교체되면서 정책 변화가 점쳐지고 있다. 금통위는 한은 총재를 포함해 모두 7명으로 구성된다.

임 경제분석가는 "은퇴하는 이들 2명은 인상론자와 저금리 유지론자의 입장을 각각 대변했다"며 "새로운 금통위의 통화정책 방향은 신임 금통위원들의 성향에 영향받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이어 "한은이 집값을 통화 정책의 주요 고려사항이라고 언급한 적은 없지만 한은 보고서를 보면 저금리 환경을 집값 상승의 한 원인으로 고려하는 것 같다"며 "특히 이 내정자는 '인구의 30%가 집값이 급격하게 상승한 지역에 살고 있어 부동산 가격 상승은 지역적 문제 이상'이라고 언급한 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일부 지역의 집값 상승세가 계속될 경우 정책당국자들의 우려가 커질 것"이라며 "이에 따라 한은 긴축기조의 휴식이 예상보다 일찍 마무리되고 연내 콜금리 인상을 재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동호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