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의 女비행사’ 에어하트, 실종 미스터리 풀릴까…80년만 추정 유해 발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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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최초로 대서양을 단독 비행하고, 세계일주 비행에 도전했다가 행방불명된 ‘하늘의 퍼스트 레이디’ 아멜리아 에어하트. [중앙포토]

여성 최초로 대서양을 단독 비행하고, 세계일주 비행에 도전했다가 행방불명된 ‘하늘의 퍼스트 레이디’ 아멜리아 에어하트. [중앙포토]

여성 비행사로서 처음으로 세계 비행에 도전했다가 행방불명된 전설의 비행사 아멜리아 에어하트(Amelia Earhart)의 실종 미스터리를 풀 단서가 나왔다.

에어하트의 것으로 추정되는 유골이 실종 80년 만에 확인된 것이다.

여성 최초로 대서양 단독 횡단에 성공한 에어하트의 실종은 세계 비행사(史)의 6대 미스터리 중 하나로 꼽힐 정도로 미궁에 빠져있었다.

8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USA투데이에 따르면 미 테네시대학 인류학자 리처드 얀츠 교수는 ‘법인류학’ 저널 발표에서 “남태평양 해상의 니쿠마로로 섬에서 에어하트의 것과 99% 이상 유사성을 지닌 유골 7개를 확인했다”고 전했다.

얀츠 교수는 “유골이 에어하트의 것이 아니라는 명백한 증거가 제시되기 전까지 (이번에 확인된 유골이) 가장 믿을 만한 근거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얀츠 교수는 에어하트의 실종 3년 후인 1940년에 피지 메디컬스쿨의 의사 후들스가 이 유골을 찾아낸 뒤 남성의 것으로 판정했지만, 이번에 재조사할 결과 여성의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얀츠 교수는 “당시에는 유골 감식의 기술적 한계가 많았다”며 자신은 최신 포렌식 기법으로 유골을 분석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얀츠 교수는 “에어하트의 키와 두개골 형태 등 모든 면에서 유골이 일치한다”고 강조했다.

아멜리아 헤어하트. [히스토리채널 홈페이지]

아멜리아 헤어하트. [히스토리채널 홈페이지]

에어하트는 1937년 7월 2일 파푸아 뉴기니 비행장에서 항법사 누난과함께 자신의 록히드 일렉트라 경비행기를 타고 태평양을 횡단하는 2만9000마일 거리의 세계 비행에 나섰지만 얼마 뒤 실종됐다.

에어하트의 것으로 보이는 유골이 발견됐다고 얀츠 교수가 주장한 니쿠마로로 섬은 하와이와 호주 사이의 중간 지점에 위치한 남태평양 해상의 작은 섬이다.

앞서 지난해에는 에어하트가 살아 있었으며, 마셜제도의 일본군에 붙잡혀 가시 속에 살았다는 주장이 일기도 했다.

박광수 기자 park.kwa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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