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주영·천수 '골 맛이 꿀맛'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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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경남 FC 정경호

아드보카트 대표팀 감독이 부산-울산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부산=연합뉴스]

26일 부산 아이파크-울산 현대 경기에서 울산 이천수(가운데)를 부산 이장관(왼쪽)과 이강진이 양쪽에서 마크하고 있다. [부산=뉴시스]

신생팀 경남 FC가 4경기 만에 첫 승의 감격을 맛봤다. 승리의 주역은 정경호(19)였다. 국가대표 정경호(광주)가 아니라 지난해 청구고를 졸업한 프로 2년차다.

경남은 26일 대구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대구 FC와의 경기에서 후반 15분 정경호의 결승골로 1-0으로 이겼다. 정경호는 김진용이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뒤로 내준 볼을 아크 정면에서 강한 오른발 슛으로 대구 골문을 열었다. 박주영(FC 서울)의 청구고 1년 후배인 정경호는 1m68cm의 단신이지만 빠른 발과 날카로운 돌파력을 지닌 측면 미드필더다. 15일 인천전에서는 팀의 첫 골(김근철)을 어시스트, 올 시즌 경남이 넣은 2골이 모두 그의 발에서 나왔다. 1승2무1패(승점 5)가 된 경남은 11위에서 9위로 올라섰다.

국가대표 공격수들의 골 릴레이도 이어졌다. 이천수(울산 현대)는 딕 아드보카트 감독이 지켜보는 가운데 부산 아이파크에 0-1로 뒤지던 후반 추가 시간에 극적인 프리킥 동점골을 넣었다. 이동국(포항 스틸러스)도 전남 드래곤즈전에서 통렬한 왼발슛으로 3호 골을 기록했다.

수원 삼성의 '대전 징크스'는 깨지지 않았다. 2003년 5월 이후 대전 시티즌에 1승도 거두지 못한(5무5패) 수원은 이날도 원정경기에서 0-0으로 비겼다. 대전 선수들의 몸은 가벼웠다. 대전은 주전 수비수 주승진과 최윤열이 빠졌지만 호화군단 수원의 예봉을 여유있게 막아냈다. 신영록-데니스-산드로로 이어지는 수원의 삼각 편대는 쉴 새 없이 대전 문전을 두드렸지만 득점에 실패했다. 공은 주로 대전 문전에서 놀았지만 결정적인 골 찬스는 대전이 오히려 많았다. 후반 18분 이관우의 슛과 후반 38분 배기종의 슛은 골과 다름없었다.

박주영은 25일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원정경기에서 아드보카트 감독이 지켜보는 앞에서 두 골을 넣었다. 최원권의 프리킥을 받아 두 차례 모두 헤딩골로 연결했다. 최원권은 김은중의 첫 골도 어시스트해 K-리그 통산 22번째 '도움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성남 일화는 광주 상무를 2-0으로 누르고 개막 이후 4연승을 거두며 선두를 굳게 지켰다.

정영재 기자, 대전=이충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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