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IE] "기사 읽혔더니 사고력 부쩍 늘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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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경기도 ‘파주 NIE 연구회’ 회원들이 활동지를 만들기 위해 신문기사를 스크랩하고 있다. 이들은 매주 화요일 오전 파주 시립중앙도서관에서 연구 모임을 갖는다.

"파주의 어머니 NIE 동아리는 신문을 금쪽같이 여겨요. 배달된 신문을 읽지 않고 버리는 회원은 하나도 없어요. 요즘엔 신문을 오리고 붙이는 활동에 주제 중심 통합 학습을 가미해 한층 수준 높은 NIE를 전파하고 있지요."

어머니들로 구성된 '파주 NIE 연구회'(회장 박은주)의 산파 역할을 한 김선희(44) 지도강사의 말이다. 파주 NIE 연구회는 처음 12명으로 출발해 7년째를 맞은 올해 창단 멤버가 거의 그대로 활동하고 있다.

NIE 동아리 모임이 영글어가자 2년 전엔 또다른 어머니들의 NIE 실천 모임인 '종이 우물'(회장 전미숙)이 뒤를 이었다. 두 단체는 경기도 파주에서 NIE를 확산시키는 든든한 기둥이 되었다. 처음엔 은근한 경쟁 의식도 있었지만 각종 NIE행사를 함께 진행하며 관계가 돈독해졌다.

파주 NIE 연구회는 매주 화요일에, 종이 우물은 수요일에 파주 시립중앙도서관에서 각각 모여 연구 활동을 한다. 이들은 도서관에 모여 주제를 정한 뒤 관련 기사를 모아 자녀들을 지도하기 위한 초등학교용 NIE 활동지를 만든다. 활동지는 도서관에 전시해 여러 사람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배려한다. 파주 NIE 연구회는 3년 전 'NIE로 풀어본 경기도'라는 자료집을 발간하기도 했다. 파주 NIE 연구회 이현희(39)씨는 "우리 아이들에게 유익한 기사를 골라 꾸준히 읽혔더니 사고력이 부쩍 향상됐다"고 말했다.

방학 때는 초등학교 고학년을 대상으로 파주시내 도서관을 돌며 한 곳에서 일주일씩 NIE 자원봉사 특강도 연다. 두 동아리가 연대해 회원들이 모두 나선 덕에 지난 겨울방학엔 도서관 네 곳에서 100여 명의 학생이 혜택을 봤다.

두 동아리 회원들은 지역 문화 행사에도 적극 참여해 NIE를 전파한다. 10월엔 금촌시장에서 열리는 길거리축제에서 신문 스크랩 시연회와 주제신문 전시회도 열 계획이다. 박노성(49) 파주 시립도서관장은 "NIE가 학생들의 글쓰기와 독서 능력 향상에 큰 도움이 되기 때문에 도서관 4층에 NIE 전시 공간을 마련하는 등 모임을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종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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