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 수입가 첫 60달러 … 배럴당 단가 2월 최고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02면

국내에 들여오는 원유의 수입 단가가 배럴당 60달러대를 처음으로 넘어섰다. 26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2월 원유 수입 물량은 7506만4000배럴, 수입액(보험.운임 포함 CIF 기준)은 사상 최대인 45억538만4000달러에 달해 배럴당 수입 가격이 60.02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1월(58.41달러)보다 1.61달러 상승한 것으로 월 평균 원유 수입 단가가 60달러를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월 평균 원유 수입 단가는 미국의 허리케인 카트리나 피해로 국제 유가가 급등한 지난해 9월에 배럴당 58.17달러에 달하기도 했으나 이후 10월 56.90달러, 11월 53.66달러, 12월 53.82달러로 내림세를 보였다. 그러나 올 들어 국내 도입 물량의 80%를 차지하는 두바이산 원유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급등세를 보이면서 장기 계약 물량을 포함한 수입 가격이 다시 급상승했다.

2월의 원유 수입 단가는 지난해 2월(40.94달러)보다 50%가량 상승한 것이며, 2년 전인 2004년 2월(31.51달러)과 비교하면 약 두 배로 높아진 것이다.

석유공사의 구자권 해외조사팀장은 "통상적으로 두바이산 원유 현지 가격은 1~2개월 뒤에야 국내에 도입되는 원유 수입 가격에 반영된다"며 "이달 들어서도 두바이산 원유 가격이 57달러선을 계속 유지하고 있어 당분간 원유 수입 단가는 55~60달러대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밝혔다.

홍병기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