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혈병 환아가 마마무 화사에게 편지를 보낸 사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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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마무 화사. [연합뉴스]

마마무 화사. [연합뉴스]

백혈병과 사투를 벌이고 있는 한 초등학교 6학년생이 그룹 마마무 멤버 화사에게 사랑이 가득 담긴 편지를 보냈다.

이 학생은 "이번에 화사 언니의 기부금을 받게 됐다"며 "병원에 입원해 있을 때도 항암 치료를 받을 때도 언니가 춤추고 노래하는 영상을 보며 힘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어떤 사연일까. 디시인사이드-중앙일보 제휴 서비스인 'dcnewsJ'에 온 제보다.

제보자는 "지난해 7월 23일 화사의 생일을 기념해 마마무갤러리의 팬들이 한국 백혈병 어린이 재단을 통해 기부금을 전했다. 올 초 기부금을 전달 받은 환아와 그의 엄마로부터 편지를 받았다"며 따뜻한 소식을 전해왔다.

편지를 보내온 환아는, 괴로운 투병 생활 중에도 힘을 낼 수 있는 원동력을 화사로부터 얻고 있다며 편지에 마음을 꾹꾹 담았다.

환아는 "언젠가 화사 언니에게 편지를 한 번 쓰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이번에 편지를 쓰게 돼 정말 좋다"며 "제 치료비 때문에 걱정하시는 부모님을 보며 마음이 무거웠는데 화사 언니의 도움을 받고 좋아하시는 부모님의 모습을 보니 기분이 좋아졌다"고 고마움을 표현했다.

환아의 어머니도 편지를 썼다. 그는 "저희 아이는 2017년 3월에 급성림프모구성 백혈병이라는 진단을 받고 현재 항암을 하고 있다"며 "아이를 돌보던 남편이 실직까지 하게 돼 더욱 막막한 상황이 됐다"고 적었다.

[사진 독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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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백혈병 재단을 통해 어머니는 기부금을 받았다. 어머니는 "너무 감사하다는 말로밖에 표현을 할 수 없다"며 "화사님의 도움이 저희 가족에겐 정말 절실할 때 다가온 한 줄기의 빛과 같았다. 포기하지 않고 힘 내겠다"고 다짐했다.

사실 이 기부금은 화사가 직접 보낸 것은 아니다. 화사를 사랑하는 팬들은 화사의 이름으로 생일을 기념하고 싶었고, 그렇게 표현된 팬심이 어느 한 가정에 큰 힘이 된 것이다.

이런 밝은 영향력은 어디서 나오는 걸까. 'dcnewsJ'에 제보를 해온 마마무 갤러리 이용자는 "화사는 팬사인회에서 다리에 깁스를 한 팬을 위해 무릎을 꿇어 사인을 해주고, 비 오는 날 야외 팬미팅을 할 때 안타까운 표정으로 팬들을 바라보는 사람"이라며 밝은 에너지가 돌고 돌아 한 백혈병 가족에게 한줄기 빛이 될 수 있었던 배경을 설명했다.

[사진 독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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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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