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8년 첫 여성 장관 임영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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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주요 공직자 1호는 임영신 전 장관. 48년 첫 내각에서 상공부 장관을 맡았고, 이듬해 재선거에 출마해 첫 국회의원이 됐다. 독립운동가였던 그는 50년 한국전쟁 때 유엔 한국 대표였고, 중앙대 첫 여성 총장(53년)이다.

법조계의 개척자는 이태영 변호사. 52년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사법고시에 합격, 첫 여성 변호사가 됐다. 정일형 전 의원의 부인이자 정대철 전 의원의 어머니인 그는 56년 한국가정법률상담소의 전신인 여성법률상담소를 세웠다. 70년대에는 민주화운동과 인권운동에 앞장서기도 했다.

첫 여성 정당 대표는 박순천 전 민주당 총재다. 63년 당수가 됐다. 50년 국회의원에 당선해 5선을 거치며 신민당 고문, 민중당 최고위원 등 줄곧 야당 지도자의 길을 걸었다. 여성의 정부 고위직 진출은 70년대 말까지 극히 드물었다. 최규하 대통령 시절 김옥길 문교부 장관이, 5공화국 때는 김정례 보사부 장관이 임명됐다. 6공화국에서는 여성 문제를 전담하는 정무2장관 직이 생겨 당연직 여성 장관이 배출됐다.

김대중 정부에서는 여성부가 신설돼 한명숙 총리 후보자가 초대 장관이 됐다. 2002년 장상 전 이화여대 총장이 국무총리 후보자로 지명됐으나 국회 청문회에서 부동산 투기 의혹 등이 불거져 낙마했다.

현 정부는 출범 때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 등 네 명의 여성 장관을 임명했다. 그리고 첫 여성 헌재 재판관(전효숙), 경찰 경무관(김인옥), 대법관(김영란)이 잇따라 나왔다. 현재 국회에는 39명(전체의 약 13%)의 여성 의원이 있다.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는 첫 여성 유력 대선 후보이며, 강 전 장관은 첫 여성 서울시장에 도전한다.

이상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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