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나현의 별별마켓 랭킹] 평창 기간 편의점서 가장 많이 팔린 제품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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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편의점은 2002년 한일월드컵이 키웠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붉은악마로 대표되는 길거리 응원단이 휩쓸고 간 편의점엔 생수나 맥주, 삼각김밥이 동나기 일쑤였죠. 덕분에 그 해 편의점 매출액은 40% 정도 늘었다고 합니다. 편의점은 월드컵이나 올림픽 같은 굵직한 스포츠 행사마다 특수를 기대하게 됐고, 시차 등에 따라 정도의 차이는 있었지만 대체로 ‘함박웃음’ 을 지었습니다.

지난달 막을 내린 2018 평창겨울올림픽 역시 편의점에 ‘달콤한 기억’을 남겼습니다. 특히 평창과 강릉 등 경기장 주변 지역 편의점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이 평균 30% 정도 늘었다고 하는데요. 이 일대 편의점에서 이번 올림픽 기간에 가장 많이 팔린 제품은 무엇일까요.

평창 CU 편의점 [CU]

평창 CU 편의점 [CU]

편의점마다 10위까지 순위를 매겨봤더니 대부분은 맥주였습니다. CU와 GS25에선 10위권 가운데 8개 제품이 맥주인데, 수입맥주와 국산맥주가 각각 절반씩 차지했습니다. CU의 경우 이 지역 편의점 매출의 17%를 맥주가 담당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정작 1위를 차지한 제품은 대부분 맥주가 아니었습니다. GS25에선 클라우드 캔맥주(500ml)가 가장 많이 팔렸지만 CU에선 앱솔루트 보드카가, 세븐일레븐에선 평창올림픽 마스코트인 수호랑ㆍ반다비 선물세트가 1위를 차지한 겁니다.

앱솔루트 보드카.

앱솔루트 보드카.

CU 관계자는 “보통 일반 점포에선 1주일에 하나 팔릴까 말까한 제품인데 1위에 오른 것이 예상 밖이었다. 외국인이 이 지역 전체 손님 절반을 차지했는데 저녁 시간대에 양주와 와인을 많이 샀다” 고 말했습니다. CU에 따르면 10위 권 내에 들진 못했지만 발렌타인이나 조니워커를 비롯한 양주나 푸두, 옐로우 테일 쉬라즈 등 와인도 많이 팔리면서 소주보다 매출액이 1.5배 이상 높게 나왔다는 분석입니다.

클라우드 맥주.

클라우드 맥주.

세븐일레븐의 경우 10위권 제품 가운데 6개가 평창올림픽과 관련된 기념품이었습니다. 1위부터 4위를 수호랑과 반다비 캐릭터 제품이 차지했는데 폐막 일주일 전까지 순위에서 빠져 있던 아이스하키ㆍ스키점프 스노우볼도 10위 안에 새롭게 진입했습니다. 올림픽 공식 파트너인 롯데 계열사다보니 편의점 업계에서 단독 판매한 효과를 본 겁니다.

수호랑 반다비 기프트세트.[세븐일레븐]

수호랑 반다비 기프트세트.[세븐일레븐]

스키점프 스노우볼.[평창올림픽 온라인 스토어]

스키점프 스노우볼.[평창올림픽 온라인 스토어]

그 밖에 10위권 안에 든 제품은 대부분 생수였습니다. CU에선 아이시스(4위)가, GS25와 세븐일레븐에서는 강원 평창수가 각각 7위,10위로 순위권에 들었습니다. GS25는 유일하게 순위권에 커피가 포함됐는데 자체 상품인 ‘원두커피 카페25 아메리카노’가 5위에 올랐습니다. GS25 관계자는 “추운 날씨 때문에 따뜻한 커피를 찾는 사람이 크게 늘었는데 한 잔에 1000원이라는 가성비 때문에 반응이 좋았던 것 같다”고 설명했습니다.

순위권에 들지 못했지만 많이 찾은 상품에는 어떤 게 있을까요. GS25가 주류를 제외하고 다시 순위를 매겨봤더니 5위를 차지했던 원두커피가 1위에 올랐고 빙그레 바나나우유, 핫팩, 코카콜라, 유어스오모리김치찌개 컵라면, 삼양 까르보불닭볶음면 컵라면 등이 많이 팔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GS25의 원두커피 카페25.[GS25]

GS25의 원두커피 카페25.[GS25]

CU에선 과일 매출도 높았는데요. 이 지역 편의점 매출의 2.7%를 담당하며 품목별 매출로는 8위를 기록했습니다. 과일이 일반 매장에선 매출 비중이 0.2%도 되지 않는 ‘구색상품’인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이라는 분석입니다. 겨울철 대표 과일인 귤은 참이슬이나 바나나우유, 코카콜라보다 많이 팔렸다고 합니다.

평창 뿐 아니라 전국 편의점 매출도 뛰었습니다. 매출이 가장 많은 비율로 오른 품목은 역시 주류였는데 와인과 양주 매출이 가장 많이 상승했습니다. GS25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와인 매출이 72%, 맥주가 45% 올랐고 세븐일레븐은 양주와 와인 매출이 각각 72%와 54%, 맥주는 27% 뛰었습니다. 올해 1월과 비교한 CU에서도 양주와 와인 매출이 각각 45%, 34% 올랐고 맥주는 17% 상승했습니다.

강나현 기자 kang.na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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