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은하되 강렬하다, 서향 속 묵향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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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3호 20면

‘冊(책)’(2018)

‘冊(책)’(2018)

‘觀書爲樂(관서위락·글을 보는 즐거움)’(2018)

‘觀書爲樂(관서위락·글을 보는 즐거움)’(2018)

서울 서소문에 자리한 순화동천(巡和洞天)은 출판사 한길사가 만든 인문예술공간이다. 책과 차와 이야기가 어우러지는 이 공간에 귀한 글들이 자리를 함께 했다. 우리 시대 최고의 서예가 중 하나로 꼽히는 하석(何石) 박원규(朴元圭) 선생의 글씨 30점이다. ‘책, 독서’를 주제로 선인들의 독서와 책에 관한 생각을 한지 위에 구현했다. 전서와 갑골문의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하석의 너른 필치는 준엄해서 통쾌하다. 전시장 어귀에 붙어있는 ‘未讀五車書者勿入此室(미독오거서자물입차실·아직 다섯 수레의 책을 읽지 않은 자 이 방에 들지 말라)’는 글에 왠지 가슴이 뜨끔해진다. 무료. 일요일 휴관.

하석 박원규 서예전 #2월 1일~4월 30일 순화동천 #문의 02-772-9001

글 정형모 기자,  사진 순화동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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