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명 중 6명 "직장서 괴롭힘당했다"…협박·따돌림·명예 훼손 빈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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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 내 괴롭힘이 일상화됐다는 조사가 나왔다.[중앙포토]

직장 내 괴롭힘이 일상화됐다는 조사가 나왔다.[중앙포토]

직장인 10명 중 6명은 상사나 동료들로부터 협박·모욕, 따돌림 등 괴롭힘을 당한 적이 있다는 설문조사가 나왔다. 직장 내 괴롭힘이 일상화됐지만 해결할 제도도 미비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한국노동연구원이 지난해 8월 30인 이상 업장에 종사하는 만 20세 이상∼50세 미만 근로자 2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66.3%의 직장인이 과거 5년간 직장 내 괴롭힘을 경험한 적 있다고 답했다. 같은 기간 동안 직장 내 괴롭힘을 목격했다는 응답도 80.8%에 달했다. 성별별로는 남성(68.2%)이 여성(64.3%)보다 약간 높았다.

괴롭힘 유형은 협박·명예훼손·모욕·폭언 등 '정신적인 공격'(24.7%)이 가장 많았다. 업무 외적인 일을 시키거나 과도한 업무를 요구하는 '과대한 요구'(20.8%), 따돌림·무시 등 '인간관계에서의 분리'(16.1%)가 뒤를 이었다.

이처럼 직장 내 괴롭힘이 일상화됐지만, 피해자가 도움을 받을 제도적 장치는 미비했다. 응답자의 40.1%는 '상담 창구가 설치돼있지 않다"고 답했다.

해외에서는 '직장 내 괴롭힘'을 노동문제로 인식하고 법적 체계를 갖춰가는 추세다.

스웨덴은 1993년 세계 최초로 직장 내 괴롭힘을 규율하기 위한 조례를 제정했다. 프랑스도 노동법상에서 사용자의 예방 의무를 규정하고 있다. 덴마크는 2012년 '직장 내 폭력 및 괴롭힘'에 관한 가이드라인을 배포했다. 근로자 간, 또는 근로자와 관리자 사이의 폭력·성폭력에 대한 명확한 기준을 가지고 있다.

백민경 기자 baek.mink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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