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노드롭사 대한로비 회오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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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로스앤젤레스지사】미 노스롭 항공사가 아시아문화여행개발의 박종규씨에게 제공한 호텔신축기금 6백25만달러는 노스롭사의 F-20대한 판매를 위해 판촉자금으로 사용됐다고 로스앤젤레스타임스지가 20일 보도했다.
이신문은 노스롭-한국정부간의 F-20 판매중개는 하와이 거주 한국동포 「짐·K·신」씨가 맡았으며 신씨가 호텔신축자금 6백25만달러의 전용사실을 밝혔다고 전했다.
신씨는 지난 87년에 노스롭사에 보낸 편지에서 박종규씨가 일본 동경의 프린스호텔에서 노스롭사 대표 「제임스·도어시」씨등에게 고급호텔 신축용 자금을 요청했으나 이 돈은 나중에 F-20판촉자금으로 쓰여졌다고 주장했다.
노스롭사는 박종규-「도어시」 회합에서 「도어시」가 박씨에게 호텔신축자금 제공을 동의했으며 1차로 한국외환은행 홍콩지점을 경유, 박씨의 은행구좌에 3백만달러를, 2차로 박씨의 처남인 이민하씨 (동양고속그룹회장) 에게 2백만달러를 지불했으며 뒤에 추가로 박씨에게 1백25만달러를 현금으로 지불했다고 신씨는 밝혔다.
신씨는 또 박종규씨는 지불된 3백만 달러를 이씨에게 넘겨 주었다고 말했다.
동양고속그룹은 노스롭사와 F-20 판매대리인 계약을 맺어 호텔신축계획과는 별개의 입장이었으나 호텔신축자금의 대부분은 결국 동양고속으로 넘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노스롭사의 「토머스·존슨 회장은 신씨와 박씨의 중개로 전두환 당시 대통령과 김인기공군참모총장등을 각각 만났으며 이회담에서 한국측이 확인되지 않은 프로젝트에 8백60만달러의 추가투자를 요구하자 「존스」회장이 이를 거부했다고 신씨는 주장했다.
신씨는 「존스」회장에게 보낸 편지에서 아시아문화여행개발과 동양고속은 별개의 계약관계에 있으나 사실상 이 두 회사는 판촉활동에서 밀접한 관계에 있다고 보고했었다.
노스롭사는 그러나 호텔신축도 시행되지않고 6백25만달러의 환수도 이행되지 않자 신씨가 편지를 보낸 6개월후 한국법정에 자금반환청구소송을 제기했었다.
노스롭사는 박종규씨등의 호텔신축계획은 완전한 사기의도에서 나온 것이라고 주장하고 중개인 신씨의 역할에 대해서도 조사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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