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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소라넷’ 운영자, 독립 성인사이트 만들어 성매매 1만4000건 알선

중앙일보

입력

외국에 서버를 둔 불법 성인음란물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장기간 성매매를 알선한 30대 업자가 경찰에 붙잡혔다. [중앙포토]

외국에 서버를 둔 불법 성인음란물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장기간 성매매를 알선한 30대 업자가 경찰에 붙잡혔다. [중앙포토]

외국에 서버를 둔 불법 성인음란물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장기간 성매매를 알선한 30대 업자가 경찰에 붙잡혔다.

‘후기왕 이벤트’ 열어 #자극적인 성매매 후기 올린 회원들 #순위에 따라 포인트 차등 지급 #경쟁적 성매매 후기 작성 유도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안전과는 성매매 알선, 정보통신망법상 음란물 유포 혐의로 구속된 성매매 업자 최모(37)씨를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1일 밝혔다. 경찰은 최씨의 권유로 인터넷 사이트에 나체 사진을 올려 성매수 남성을 모아 성매매를 한 혐의(성매매, 정보통신망법상 음란물 유포)로 여성 12명도 검찰에 송치했다. 또 최씨에게 사이트를 제작해준 혐의(성매매 광고, 정보통신망법상 음란물 유포)로 다른 최모(44)씨, 음란 사이트를 운영하며 음란물 1600여 건을 올린 혐의(정보통신망법상 음란물 유포)로 신모(40)씨를 함께 검찰에 송치했다.

이들이 제작한 불법 성매매사이트. [사진 서울경찰청]

이들이 제작한 불법 성매매사이트. [사진 서울경찰청]

경찰에 따르면 최씨는 2013년 7월부터 지난해 1월까지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총 1만4000여차례에 걸쳐 성매매를 알선하고 1회당 1만∼3만원씩 총 2억8000여만원을 수수료로 챙긴 혐의를 받는다. 최씨는 사이트 광고를 보고 연락한 성매수 남성들에게 여성을 알선해주고 성관계 대가로 1차례에 10만∼15만원을 내게 했다. 이중 대금 일부를 성매매 여성으로부터 수수료 명목으로 송금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과거 국내 최대 음란 사이트였던 ‘소라넷’에서 카페를 운영하며 성매매를 알선했던 최씨는 소라넷이 경찰 수사로 폐쇄되자 직접 사이트를 개설해 범행에 이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최씨는 단속을 피하려 외국에 서버를 둔 사이트를 열고 수시로 주소를 바꾸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새 주소를 공개해온 것으로 조사됐다.

제작자 중에는 매달 성매매 후기를 올리는 ‘후기왕 이벤트’를 열어 자극적인 성매매 후기를 작성한 회원들에게 순위에 따라 포인트를 차등 지급, 경쟁적으로 성매매 및 후기 작성을 유도하기도 했다. 개재된 성매매 후기는 다른 남성회원 모집과 성매매 광고로 활용됐다.

이들이 제작한 불법 성매매사이트. 내달 후기왕 이벤트를 벌였다. [사진 서울경찰청]

이들이 제작한 불법 성매매사이트. 내달 후기왕 이벤트를 벌였다. [사진 서울경찰청]

경찰은 수사과정에서 확인된 해외 불법 음란사이트 총 11개를 폐쇄 조치하는 한편 소라넷 유사 사이트에 대해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등 유관기관과 협조해 지속적으로 단속할 계획이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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