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예능이 불러온 고충…제주 소길리 사무소에 붙은 호소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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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효리네 민박 시즌 2 [JTBC]

JTBC 효리네 민박 시즌 2 [JTBC]

JTBC 효리네 민박 시즌2가 방영 중인 가운데 이효리 부부의 거주지를 묻는 관광객으로 제주 소길리 사무소가 몸살을 앓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5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제주 소길리 사무소 근황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이 글에는 소길리 사무소가 출입문에 붙인 호소문 사진도 담겼다.

사진 속 호소문에는 "이효리 민박집 문의가 많은데 우리도 모릅니다. 검색해서 직접 찾아가든가. 우리도 업무란 걸 봅시다"라고 적혀있다.

제주시 애월읍 소길리는 이효리·이상순 부부가 거주하는 동네다. 소길리 사무소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2월 4일, 첫 방송이 시작된 이후 효리네 민박집 주소를 묻는 전화가 하루에도 수십통씩 걸려오고 있다.

아울러 소길리 사무소 인근 도로에 불법으로 주차를 하는가 하면 무단횡단까지 빈번하게 일어나 사고 위험도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제주시 애월읍 소길리사무소에 붙은 호소문. [뉴스1]

제주시 애월읍 소길리사무소에 붙은 호소문. [뉴스1]

소길리 사무소 관계자는 호소문을 붙여놨는데도 막무가내로 사무실로 들어와 묻는 사람도 있을 정도라고 호소했다.

관계자는 개인정보는 함부로 알려 줄 수 없는데도 왜 알려 줄 수 없냐고 화를 내는 사람도 있다며 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런 상황은 지난해 여름 방송된 효리네 민박 시즌 1 때도 벌어진 바 있다.

당시 이상순은 자신의 SNS를 통해 "방송으로 인한 뒷감당을 감당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정상적인 생활이 힘들 지경"이라고 고통을 호소했다.

효리네 민박 제작진도 안내소를 설치하는 등 문제를 줄이려 노력했지만, 많은 사람의 관심이 이어지며 올해도 똑같은 일이 발생했다.

한편 효리네 민박은 가수 이효리와 이상순 부부가 제주도에서 민박집을 열어 투숙객들과 소통하는 콘셉트로 부부가 실제 거주하는 제주도에서 촬영했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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