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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오·배터리·카메라 등 스마트폰 기본에 충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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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황정환 LG전자 부사장

황정환 LG전자 부사장

“따라 하기식 혁신이 아닌 스마트폰 기본과 고객에 집중하겠다.”

황정환 LG전자 부사장 #무조건 따라하기식 혁신보다는 #제품 기능 강화해 고객 신뢰 회복

27일(현지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 멜리아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황정환(53·사진) LG전자 부사장(MC사업본부장)이 밝힌 미래 스마트폰 전략이다. LG전자 MC사업본부에서 소방수로 불리는 황 부사장 앞에 놓인 과제는 만만치 않다. 지난해 연말 기준으로 LG전자 MC사업부가 11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1시간 동안 진행된 간담회에서 황 부사장이 가장 많이 언급한 단어는 ‘고객’과 ‘신뢰’였다. 그는 “모바일 사업이든 동네 만둣집이든 사업의 본질은 같다”며 “사업을 하다 보면 가장 기본인 고객을 잊기 마련”이라고 말했다.

황 부사장이 고객 신뢰 회복을 위해 이날 꺼내 든 카드는 스마트폰의 핵심기능 강화였다. 그는 “스마트폰 배터리를 제일 많이 잡아먹는 게 게임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그리고 오디오”라며 “고객이 가장 많이 쓰는 오디오와 배터리 성능에서 경쟁사와 차별화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스마트폰의 ABCD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ABCD는 오디오·배터리·카메라·디스플레이에서 첫 글자를 따온 것이다. 황 부사장은 “왜곡 없이 고음질을 즐길 수 있는 하이파이 쿼드 DAC(디지털-아날로그 변환기) 탑재 등 LG전자 스마트폰이 강점으로 인정받고 있는 분야에 집중하는 게 목표”라며 “LG전자만의 차별화 요소를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황 부사장은 또한 “고객들이 LG전자 스마트폰을 구입하면 오래 쓸 수 있는 제품을 만들 계획”이라며 “고객이 원하지 않음에도 경쟁사가 무슨 기능을 내놓았다고 해서 그걸 따라하다 보니 감당하기 힘든 원가 구조로 가는 일이 반복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따라하기식 혁신을 하다 보면 가격이 올라간다”며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중 평균적으로 사용하는 앱은 10개도 안 된다”고 덧붙였다.

LG전자는 스마트폰 사후 성능 개선에도 주력할 계획이다. 황 부사장은 “AI 업그레이드 등 차별화된 사후지원을 강화해 최우선 과제인 LG전자 스마트폰에 대한 고객들의 신뢰를 회복하겠다”며 “잘 만든 제품의 품질을 계속해서 끌어올리면서 기능을 추가하고 색상을 다양화하는 등 생명력을 지속해서 불어넣겠다”고 덧붙였다.

황 부사장은 이날 올해 상반기 중으로 G6에 이은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LG전자는 2016년과 2017년 MWC에서 각각 G5와 G6를 선보였지만, 올해는 프리미엄 스마트폰이 아닌 인공지능(AI) 등 카메라 성능을 개선한 ‘V30S 싱큐’를 발표했다.

바르셀로나=강기헌 기자 emck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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