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판왕' 오승환 토론토행, 1+1년 최대 80억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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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인트루이스에서 뛰던 오승환

세인트루이스에서 뛰던 오승환

'끝판왕' 오승환(36)이 토론토 블루제이스 유니폼을 입는다.

오승환의 에이전시 스포츠 인텔리전스는 27일(한국시간) "오승환이 토론토에 입단한다. 메디컬 테스트도 통과했으며 28일부터 팀 훈련에 합류한다"고 밝혔다. 미국 언론에 따르면 오승환의 계약 조건은 '1+1'년에 최대 750만 달러(약 80억원)다. 올해 연봉 200만 달러(21억원), 구단과 합의한 성적을 내면 자동으로 2019년(250만 달러)까지 계약이 이어진다. 성적에 따른 인센티브는 매년 150만 달러다. 텍사스와 협의했던 조건(최대 925만 달러)보다는 줄어든 셈이다.

2년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서 뛴 오승환은 138경기에서 7승 9패 39세이브 21홀드 평균자책점 2.85를 기록했다. 시즌 뒤 FA 자격을 얻은 오승환은 당초 텍사스행을 추진했다. 계약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동갑내기 추신수와 함께 뛰게 돼 기쁘다는 속마음까지 드러냈다. 하지만 텍사스가 오승환의 팔꿈치를 문제삼았다. 미국 진출 전부터 있던 염증에 대한 양자의 입장이 달랐다. 결국 협상은 마지막에 결렬됐다. 오승환은 불펜 포수를 고용해 개인 훈련을 했다. 여러 구단과 협상을 하면서 최악의 경우 국내 복귀까지 고려했다.

한국 선수가 토론토에 입단한 건 처음이다. 고 최동원과 선동열이 토론토 입단을 타진하며 한국인 최초의 메이저리거가 될 뻔했으나 무산된 바 있다. 오승환이 마무리 보직을 맡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토론토엔 지난해 39세이브를 올린 마무리 로베르토 오수나(23)가 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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