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투 운동은 공작·음해’라는 주장에 배우 김여진이 한 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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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여진 [일간스포츠]

배우 김여진 [일간스포츠]

배우 김여진이 미투 운동 논란에 입을 열었다.

그는 25일 자신의 SNS를 통해 "제가 아는 한국 여자 90% 이상이 성추행, 성희롱 경험이 있다"며 "그러니 당연히 많은 남자들이 떨고 있겠죠"라고 말했다.

이어 "공작 같은 소리, 음해 같은 소리 마시고, 지금이라도 미투, 위드유 하세요. 눈을 들어 전 세계의 변화를 똑똑히 지켜보시길"이라고 덧붙였다.

김여진의 이러한 발언은 최근 미투 운동을 두고 정치권에서 '공작, 음해' 등으로 해석을 하는 것에 대해 일침을 가한 것으로 보인다.

[김여진 트위터 캡처]

[김여진 트위터 캡처]

앞서 지난 24일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자신의 SNS에 "우리당 국회의원을 음해하기 위해 시작된 것으로 보이는 소위 미투 운동이 좌파 문화 권력의 추악함과 폭로되는 부메랑으로 갈 줄 저들이 알았겠느냐"라고 밝혔다.

같은 날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도 '김어준의 다스뵈이다' 팟캐스트를 통해 "댓글공작의 흐름을 보면 다음에 뭘 할지가 보인다. 공작의 사고방식으로 보면 (성범죄) 피해자들을 진보 매체를 통해서 등장시켜 문재인 정부의 진보적 지지자를 분열시킬 기회라는 식으로 사고가 돌아간다"고 말했다.

'공작' 발언이 논란이 확산하자 김어준은 26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 공장'을 통해 "저는 미투를 공작에 이용하려는 자들이 있다고 말했지, 미투가공작이다 라고 말한 적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어 "미투는 남성중심 문화에서 성적 폭력을 고발하고 문화를 개선할 절호의 기회다. 이렇게 어렵게 찾아온 기회를 누군가는 공작의 소재로 만들고 싶어한다"면서 "이 운동이 이용당하는 것을 차단해야 한다. 안 그러면 본질이 사라지고 공작이 남는다. 그런 점이 우려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김여진은 지난해 11월에도 성폭력 피해자 관련 글을 게재한 바 있다. 김여진은 글에서 "온갖 모욕과 비난과 입 막으려는 시도를 무릅쓰고, 목소리를 내고 법적 절차를 밟아준 성폭력 피해자분들께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을 하고 싶다"며 "그분들의 용기에 큰 빚을지고 산다. 고맙습니다. 진심으로 존경합니다"라고 밝혔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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