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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세운 이해진, 19년만에 경영에서 물러난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 겸 글로벌 투자책임자가 31일 오후 국회 정무위원회 종합감사에서 의원들 질의에 답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 겸 글로벌 투자책임자가 31일 오후 국회 정무위원회 종합감사에서 의원들 질의에 답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이해진(51) 글로벌 투자책임자(GIO)가 네이버 등기이사직에서 물러난다.

1999년 네이버를 세우고 줄곧 이사회 핵심 멤버로 활동한 지 19년 만이다.

네이버는 26일 열린 이사회에서 이해진의 GIO의 사내이사직을 연임하지 않는 것으로 결정됐다고 밝혔다.

이로써 이해진은 내달 19일까지만 GIO의 사내 이사직을 연임한다.

네이버는 "산업의 패러다임이 빠르게 전환되고 있는 글로벌 시장 상황에서 GIO로서의 직무에 더욱 전념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앞으로 이 GIO는 최대 개인주주로의 지위와 해외 투자 등을 총괄하는 GIO 역할에만 집중한다.

그가 물러난 자리에는 네이버 비즈니스 위원회 리더인 최인혁 해피 빈 재단 대표가 선임된다.

업계에서는 이번 등기이사직 퇴진이 공정거래위원회의 네이버 총수(동일인) 지정에 영향을 미칠 것이란 관측이 많다.

작년 9월 공정위는 이 GIO를 총수로 지정한 바 있다.

이 때문에 그는 작년 10월 국정감사에서 네이버와 관련한 질타를 듣기도 했고, 자신의 친족이 소유하는 기업에 대한 '일자리 몰아주기' 규제를 받는 등 법적 책임도 무거워졌다.

이 GIO 측은 네이버가 여러 주주의 의사에 따라 합리적으로 움직이는 회사인 만큼 '총수 없음' 결정이 나와야 타당하다고 주장한 바 있다.

하지만 공정위는 KT처럼 명백히 주인이 없는 사례를 제외하고는 민간 대기업에는 총수를 지정해왔다.

이와 관련해 네이버 관계자는 "이번 등기 이사직 결정과 동일인 지정 문제는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네이버는 오는 3월23일 정기주주총회에서 신임 사내이사 안건을 처리할 예정이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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