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방카 “나도 애 셋 키운다”…청와대 만찬장 화제는 '워킹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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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딸 이방카 백악관 보좌관이 23일 오후 청와대 상춘재에서 문재인 대통령 내외와 만찬을 하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딸 이방카 백악관 보좌관이 23일 오후 청와대 상춘재에서 문재인 대통령 내외와 만찬을 하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3일 청와대로 이방카 백악관 보좌관을 초청해 했던 만찬에서 ‘워킹맘’이 화제에 올랐다. 일하면서 아이를 키우는 워킹맘의 어려움을 이방카가 꺼내자 만찬에 참석한 한ㆍ미 인사들이 이구동성으로 일제히 공감했다는 것이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에 따르면 이방카 보좌관은 “나도 애 셋을 키우는데 일하면서 애를 키우는 게 쉽지 않다”고 말했다고 한다. 이 관계자는 “이방카 보좌관은 자신의 경험을 거론하면서 워킹맘 문제를 설명했다”고 전했다. 이방카는 2016년 미국 대선 당시 아버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내건 육아수당 세금공제 및 유급 출산휴가 공약을 만든 장본인이다.

이에 만찬에 함께 자리했던 새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도 “나도 애를 셋 키운다”며 거들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해외 공관장들이 겪는 자녀 양육의 어려움을 이 기회에 알렸다. 강 장관은 “우리 외교부도 그런 문제가 있다”며 “해외공관에 여성 외교관이 나가면 동반한 자녀들도 키우면서 공관장 일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강 장관은 “해외 공관에 외교관이 나갈 땐 자녀를 (현지에서) 키워야 하니 부모가 다 같이 가야 하는데 미국의 경우 배우자는 관광비자로 가는 경우가 있어 3개월을 있다가 (한국으로) 들어와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고 덧붙였다.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청와대에서 방한한 이방카 백악관 보좌관 일행과 만찬을 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청와대에서 방한한 이방카 백악관 보좌관 일행과 만찬을 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K팝도 만찬장의 화제가 되며 마이클 잭슨까지 대화의 소재로 올랐다. 이방카가 “내 아이들에게 K팝을 보여줬더니 매일 댄스 파티를 벌인다”며 “아이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쳐 다음엔 문 대통령 내외 앞에서 한국 노래를 부르게 하겠다”고 말하면서다. 문 대통령은 “마이클 잭슨은 한국 내에도 열렬한 팬들이 많았다”고 말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그의 음악이 K팝이 만들어지는데 영향을 줬다고 본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만찬장에선 “미8군 부대 근처에서 한국의 밴드나 ‘걸 그룹’들이 노래를 하며 유명해졌다”는 얘기도 나왔다고 한다.

대북 강경파로 알려졌던 제임스 리시 상원의원은 지역구 얘기를 꺼내며 올림픽 성공을 축하했다. 리시 의원의 지역구는 아이다호주다. 리시 의원은 “로키 산맥이 있는 아이다호주는 동계올림픽의 고향”이라고 자랑했고 이에 한 한국 측 인사는 “평창 올림픽이 열리는 강원도는 아이다호와 지리적으로 비슷하다”고 비교했다.

23일 청와대 만찬에 나온 비빔밥 [사진=청와대]

23일 청와대 만찬에 나온 비빔밥 [사진=청와대]

만찬 메뉴로 비빔밥이 나왔을 땐 문 대통령은 직접 “비빔밥은 한국 사람들이 화합의 음식으로 부른다”고 소개했다. 이에 강 장관은 “마이클 잭슨이 공연차 방한했을 때 거의 매일 비빔밥을 먹어서 미국에도 비빔밥이 소개됐다”고 알렸다. 만찬에 참석했던 청와대 인사는 “1시간 30분가량 진행된 만찬은 내내 유쾌하고 즐거운 자리였다”고 말했다.

위문희 기자 moonbrigh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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