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럴 수가… 이랬으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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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문교부는 지난 4일 「보충수업과 자율학습을 중·고교 전학년에 걸쳐 허용한다」는 방침을 발표하였다. 문교부가 지난해 9월 보충수업의 폐지 또는 개선을 공언하였음을 상기하면 참으로 어이없는 일이다.
그 동안 고교생들이 보충수업 등에 항의하여 교내에서 집단적 움직임을 보인 경우도 있었고 대구교구 신부들이 그 폐지를 위하여 서명운동을 벌인 바도 있음을 돌이켜볼 때 이번 문교부의 처사는 참으로 민주화에 대한 역행이라 아니할 수 없다. 문교부는 『교위·교장·교감·학부모대표들은 모두 확대실시를 원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본 협의회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교사와 학생은 절대적으로 반대하고 학부모는 실시를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설문조사에 따르면 교사와 학생들은 보충·자율학습이 비교육적이고 비인간적일 뿐만 아니라 학부모들의 기대와는 달리 전혀 학습효과도 없다는 것이 분명하다. 정치적인 이유나 판단에 의해서 더 이상 학생들과 교사들이 시달려서는 안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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