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라운지] "독일 와서 맘껏 거리응원 하세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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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붉은 악마 여러분, 월드컵 입장권이 없더라도 걱정하지 마세요. 독일에서 전 세계인과 어울려서 거리 응원을 펼칠 수 있습니다."

22일 방한한 독일 관광청 아시아사무소 페터 블루멘슈텐겔(57.사진) 소장은 "6월 9일~7월 9일(이하 현지시간) 열릴 독일 월드컵을 앞두고 한국 관광객을 맞이할 만반의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블루멘슈텐겔 소장은 "한국의 붉은 악마 2만여 명이 2002년 월드컵의 감동을 다시 만끽하기 위해 독일행 비행기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며 "이들의 함성이 독일의 경기장을 뜨겁게 달구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독일 관광청은 한국 경기가 열리는 도시별로 이미 각종 프로그램을 준비해 놓았다. 특히 표를 구하지 못한 붉은 악마들을 위해 거리 응원 장소도 마련해 놓았다. '팬 페스트(Fan Fest)'라는 이름도 붙였다.

그는 "6월 13일 한국-토고전이 열리는 프랑크푸르트에서 예선전 최대 규모의 거리 응원전이 펼쳐질 전망"이라며 "경기가 열리는 코메르츠방크 아레나 인근 마인 강변에 붉은 악마를 위해 별도의 거리 응원 장소를 마련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붉은 악마들이 경기 장면을 강 양쪽 모두에서 볼 수 있도록 12m×10m짜리 대형 전광판이 실린 유람선을 강 한가운데 띄울 예정이다.

18일 한국-프랑스전이 열리는 라이프치히와 23일 한국-스위스전이 열리는 하노버에서도 붉은 악마들이 안전하게 거리 응원을 펼칠 수 있도록 팬 페스트 장소를 지정해 놓을 방침이다.

그는 "숙박과 교통 문제도 불편함이 없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숙박 편의를 위해 한국어로 된 온라인 독일 호텔 예약 서비스(www.hrs.de)를 이미 업그레이드해 놓았다. 게다가 한국 대표팀의 예선 경기가 열리는 세 곳이 모두 철도 교통의 요지여서 기존의 유레일 패스나 월드컵 기간에 사용할 수 있는 '피파(FIFA) 패스'만 있으면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경기가 열리는 날을 전후로 고속열차인 이체(ICE) 운행 횟수가 대폭 늘어날 것"이라며 "독일 열차시간표(www.bahn.de)만 잘 확인하면 경기 시각에 늦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블루멘슈텐겔 소장은 "2002년엔 독일과 한국이 준결승에서 맞붙었지만 이번에 결승에서 만났으면 좋겠다. 결승전이 열리는 베를린에서도 붉은 악마들의 자리를 미리 잡아 놓겠다"며 활짝 웃었다.

글=강병철 기자, 사진=조용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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