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문재인, 김영철과 악수하면 대통령으로 인정 못 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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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23일 북한 김영철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평창동계올림픽 폐회식에 참석하기로 한 것에 대해 “이 정권이 아무리 북한에 목매는 정권이라도, 가릴 건 가려야 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23일 오전 청와대 앞 분수대에서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의 방한을 반대하는 집회를 하고 있다. 허정원 기자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23일 오전 청와대 앞 분수대에서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의 방한을 반대하는 집회를 하고 있다. 허정원 기자

김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한국당 의원들과 청와대 앞을 찾아 ‘천안함 폭침 주범 김영철 방한 철회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김영철은 북한 대남 정찰총국 책임자로서 천안함 폭침, 연평도 포격, 목함지뢰 도발을 주도한 극악무도한 자”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그는 “문재인 대통령은 이런 상황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음에도, 이런 쳐죽일 작자를 세계인의 평화 축제인 평창올림픽 폐막식에 초청한다는 것은 하늘이 두쪽 나도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제아무리 주사파가 득세한 청와대라 하더라도 이 나라는 주사파 나라가 아니라 엄연한 자유대한민국 국민의 나라라는 것을 잊지 말아달라”고 강조했다.

김 원내대표에 이어 공개 발언에 나선 김무성 의원도 “이제 드디어 문재인 정권의 실체가 드러났다”고 운을 뗀 뒤 “만약 천안함 폭침 주범인 김영철이 대한민국 땅을 밟고 대한민국 대통령 문재인과 악수한다면 우리는 문재인을 대한민국 대통령으로 인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날 한국당은 결의문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이 북한의 위장 평화 공세를 용인했다는 것은 심각한 사태이며, 국민과 역사 앞에 씻지 못할 죄로 기록될 것”이라고 규정한 뒤, 김영철 방한 철회 촉구 서한을 청와대에 전달했다. 청와대에선 나소열 정무수석실 자치분권 비서관이 나와 받았다.

윤재옥 자유한국당 원내수석부대표가 23일 청와대 앞 분수대에서 나소열 청와대 정무수석실 자치분권비서관에게 김영철 방한 철회 촉구 서한을 전달하고 있다. 허정원 기자

윤재옥 자유한국당 원내수석부대표가 23일 청와대 앞 분수대에서 나소열 청와대 정무수석실 자치분권비서관에게 김영철 방한 철회 촉구 서한을 전달하고 있다. 허정원 기자

김영철 방한이 알려진 전날부터 “김영철은 사살대상”이라며 강하게 반발 중인 한국당은 판문점 방문 등 김영철 방한 저지를 위해 당의 총력을 모으기로 하고, 만일 김영철 방한이 이뤄질 시 특단의 대책을 내놓기로 했다.

이날 홍준표 당 대표도 페이스북에 “김여정 방한에 이어 김영철 방한은 평양올림픽의 마지막 수순으로 보인다”며 “친북 주사파 정권의 최종목표는 연방제 통일인가”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날 오후 충남 천안 태조산 공원에 있는 천안함 추모비를 찾아 46용사(천안함 사건 희생자)를 기리는 참배를 할 예정이다.

김준영ㆍ허정원 기자 kim.ju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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