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으로 누운 세월호 선체가 316일 만에 직립을 위한 이동을 완료했다.
20일 세월호선체조사위원회와 선체직립 작업 수행업체로 선정된 현대삼호중공업은 이날 오전 8시부터 시작된 전남 목포신항만에서 세월호 선체를 부두로 이동하는 작업을 완료했다.
세월호 선체 이동을 보기 위해 목포신항 철제부두를 찾은 유가족 40여 명은 먼발치에서 묵묵히 작업과정을 지켜봤다.
작업을 시작한 오전 8시경 세월호 하부를 받치고 있던 모듈 트랜스포터(MT)가 유압을 이용해 장비를 벌리자 MT와 세월호 선체 사이에 틈이 보이기 시작했다.
30여 분간 선체 들기 작업이 끝나자 세월호 선체는 왼쪽으로 이동을 시작했다. 선체는 시간당 1~1.2km 속도로 조금씩 이동했다.
1시간 30여분이 흐른 오전 10시부터는 육안상 부두와 거의 수평을 이루기 시작했다. 오전 10시 30분께부터는 기존에 세월호가 놓였던 자리에 이동식 소형 펜스가 설치되기 시작됐다.
옷가지 등 선체에서 나온 유류품을 따로 수거하기 위해 접근 금지 표시를 해놓은 것이다.
부두와 수평을 이룬 세월호는 부두와 60m 거리를 유지하기 위해 소폭 이동한 후 정오께 세월호 선체 이동 작업이 끝났다.
작업이 마무리될 무렵 이상균 현대삼호중공업 부사장이 유가족들에게 현장을 안내하며 향후 작업에 관해 설명했다.
이 부사장은 “선체를 주저앉히는 것이 아니라 틀을 짜서 서서히 굴리는 방식으로 손상이 가지 않게 직립할 예정”이라며 “선체가 생각보다 약하지만, 보강작업을 충실히 해 현재 모습을 최대한 손상하지 않고 안전하게 세우겠다”고 말했다.
세월호 선체 직립 작업은 오는 5월 31일 최종 마무리될 계획이다.
박광수 기자 park.kwangsoo@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