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중공관계 냉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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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홍콩=박병석 특파원】중공은 지난해 12월부터 일방적으로 북한에 대한 전기 공급량을 줄인데 이어 올 1월부터는 무기 공급량을 삭감함으로써 북한의 불만이 높아지는 등 북한과 중공의 관계가 냉각되고 있다고 10일 우익계 중간 일간지 성도 만보가 보도했다.
이 신문은「중공·북한 관계 냉각화」라는 기사를 통해 83년부터 냉담한 상태로 접어든 이래 양측의 고위급 인사가 만나 쌍방의 불만을 해소하려 하고 있으나 성사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 신문은 또 중공 중앙당교의 한 고급 강사의 말을 인용,『최근「덩샤오핑」등소평) 동지는 우리(중공)는 조선(북한) 동지와의 관계를 중시해야 하지만 몇 가지 중대한 원칙문제를 더 이상 양보할 수 없으며 이러한 우리의 입장을 조선 두 동지들에게 명백히 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등소평은 또『한국 전쟁이 끝난지 30여년이 지났다. 국제적인 중요문제를 해결함에 있어 우리는 반드시 전향적 자세를 취해야지, 결코 제자리걸음을 해서는 안 된다』면서『우리는 남조선이 3개월 후에 북을 침범한다든가, 미국이 이를 지지할 것이라는 말은 믿기 어렵다』 고 밝힌 것으로 이 신문은 보도했다.
한편 김일성은「중공과 남한」의 관계발전을 가장 염려하고 있으며 중공과의 냉각 상태를 타개하기 위해 북한 노동당은 이미「동지식」의 협상을 벌이자고 중공 중앙에 제의했다고 이 신문은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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