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주 금메달 여자 쇼트트랙팀, 최성 VS 이재명?

중앙일보

입력

20일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 겨울올림픽 여자 3000m 계주 결승에서 한국 대표팀 선수들이 4분07초361을 기록하며 금메달을 딴 가운데 선수들 사이에서, 뜻밖의 인물인 최성 고양시장과 이재명 성남시장이 화제가 됐다.

20일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여자 쇼트트랙 3,000m 계주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한국 선수들이 시상식에서 세레머니 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심석희, 최민정, 김예진, 김아랑, 이유빈. 오종택 기자

20일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여자 쇼트트랙 3,000m 계주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한국 선수들이 시상식에서 세레머니 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심석희, 최민정, 김예진, 김아랑, 이유빈. 오종택 기자

이날 한국은 심석희가 스타트를 끊고 최민정, 김아랑, 김예진 순서대로 레이스를 펼쳤다. 시작 후 3위권을 유지하던 한국은 최민정이 앞으로 추월하면서 2위로 올라섰다. 중국과 캐나다가 1,2위를 지킨 가운데 한국은 다시 3위로 떨어졌다.

다섯 바퀴를 남기고 김아랑이 역전의 기회를 노렸으나 네 바퀴를 남기고 김예진에게 바톤 터치를 한 뒤 넘어졌다. 그 과정에서 뒤에 오던 캐나다 선수와 엉켜 넘어지면서 한국은 경기를 1위로 마치고도 심판 판정을 기다렸다. 다행히 한국은 페널티를 받지 않았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경기를 마친 선수들은 취재구역에서 기자들과 인터뷰를 했다. 최성·이재명 시장의 이름은 이때 등장했다. 인터뷰 말미에 김아랑은 "계주에 대한 부담감을 이겨내려고 노력을 많이 했고, (국민들이) 응원도 많이 해주셨다"면서 "제가 속해있는 고양시청의 최성 시장님도 오셔서 열심히 응원해주셨다"고 말했다.

경기장을 찾은 최성 고양시장에 대한 감사 인사였다. 김아랑은 고양시청 소속이다. 이제 질세라 옆에 있던 성남시청 소속의 최민정은 "그럼 성남시장님도…이재명 시장님"이라고 언급해 웃음을 자아냈다. 두 사람은 지난 대선에서 문재인 대통령, 안희정 충남지사와 함께 경선에서 경쟁을 펼친 인연이 있다.

문재인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당내 경선에 참가했던 최성 고양 시장, 이재명 성남 시장(왼쪽부터)과 안희정 충남지사(오른쪽)와 함께 맥주를 마시며 화합을 통한 대선승리를 다짐했다. 신인섭 기자

문재인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당내 경선에 참가했던 최성 고양 시장, 이재명 성남 시장(왼쪽부터)과 안희정 충남지사(오른쪽)와 함께 맥주를 마시며 화합을 통한 대선승리를 다짐했다. 신인섭 기자

이들을 지켜보던 심석희(한국체대)와 김예진(평촌고), 이유빈(서현고)도 웃음을 보였다.

다섯 명의 선수는 함께 승리의 기쁨을 나눴다. 심석희는 "경기 끝난 뒤 여러가지 감정이 교차했다. 힘든 일, 나 뿐 아니라 다같이 고생한 언니, 동생들 생각이 났다"고 말했다. 최민정도 "다섯 명이 함께 따 다섯 배로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날 1000m 준준결승 진출을 확정지은 김아랑-심석희-최민정은 오는 22일 다시 한 번, 1000m 메달 사냥에 나선다.

강릉=여성국 기자 yu.sungku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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