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나온 이윤택 폭로…김수경 “발성법 알려준다며 손 넣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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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택 전 연희단거리패 예술감독이 19일 오전 서울 종로구 명륜동 극장 30스튜디오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날 한 시민이 이 감독에게 항의하는 피켓을 들고 있다. 김경록 기자

이윤택 전 연희단거리패 예술감독이 19일 오전 서울 종로구 명륜동 극장 30스튜디오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날 한 시민이 이 감독에게 항의하는 피켓을 들고 있다. 김경록 기자

연극연출가 이윤택 전 연희단거리패 예술감독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는 폭로가 또다시 나왔다.

20일 국민일보에 따르면 연극배우 겸 연기 강사 김수경씨는 지난 2012년 9월 연극 ‘코마치후덴’ 객원배우로 활동할 때 이 연출가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이 연출가는 무대 뒤에서 대기 중이던 김씨에게 “발성법을 알려주겠다”며 옷 속에 손을 넣어 가슴을 꼬집고 “여기에서 소리가 나와야 한다”고 했다. 또 김씨가 입은 기모노를 끌어내리며 “적어도 여기까지는 보여야 한다”고 했다고 김씨는 전했다.

같은 해 연극 ‘꿈’을 준비하던 중에는 특별 훈련이란 명목으로 일대일 연기 수업 중 이 연출가는 “발성이 문제”라며 김씨를 뒤에서 안은 뒤 손을 김씨 바지 속에 넣고 성기를 짚으며 “여기서 소리를 내야 한다”고 말했다.

김씨에 따르면 이 연출가는 다른 남성 배우의 성기를 붙잡고 같은 방식의 지도를 한 적 있었다고 한다.

이는 앞서 이 연출가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한 극단 나비꿈의 이승비 대표의 주장과 매우 유사하다. 이 대표는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 연출가가 발성에 관해 얘기를 하면서 몸을 만지기 시작하는데 처음에는 가슴을 만지다가 단전으로 내려갔다”며 “갑자기 그거보다 더 중요한 데가 있다면서 바지 안으로 손을 집어넣어 밑을 만졌다”고 말했다.

그는 “도망 나와 행정실로 달려가 얘기를 했지만 아무도 들어주지 않았다”며 “‘너무 당연한 일인데 얘가 오버하는구나’라고 생각하는 느낌이었다”고 밝혔다.

이 연출가가 기자회견을 통해 피해자에게 사과한다고 밝혔지만, 그에게 성폭력을 당했다는 주장이 이어지고 있다.

연극배우 김지현은 “이 연출가로부터 성폭행을 당해 임신을 했고, 조용히 낙태했다”며 “낙태 사실을 안 선생님께선 제게 200만원을 건넸다. 이후 다시 성폭행하기 시작했다”고 폭로했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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