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리그 출전 못하는 정환·기현·두리에 실망"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6면

유럽리그에서 뛰고 있는 국내 선수 점검을 마치고 21일 귀국한 딕 아드보카트 축구대표팀 감독이 인천공항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JES임현동 기자

"프랑스와 스위스의 경기를 직접 보지는 못했지만 지인들을 통해 정보를 얻었다. 그동안 알고 있던 것보다 전력이 좋아진 것 같다."

딕 아드보카트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보름간의 유럽 출장을 마치고 21일 귀국했다.

인천공항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아드보카트 감독은 특유의 직설적인 화법으로 출장 성과를 얘기했다. "상대가 좋아지긴 했지만 한국도 원정에 대한 자신감이 있다"며 "스위스 감독이 우리 경기를 보고 '인상적이었다. 놀라운 실력이다'는 얘기를 했다고 들었다"고 덧붙였다.

-해외파들을 점검했는데.

"설기현(울버햄프턴)과 열흘 동안 전화 연락을 하며 상태를 점검했다. 회복 단계에 올라 곧 경기에 나선다는 얘기를 들었다. 그렇지만 설기현과 안정환(뒤스부르크), 차두리(프랑크푸르트)가 리그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고 있는 점은 실망스럽다. 유럽 리그가 K-리그보다 수준이 높다는 걸 감안해야 하지만 해외파가 리그 경기에 나서지 못한다면 (엔트리 포함 여부를) 고려해봐야 한다."

-이들이 엔트리에서 빠질 수 있다는 뜻인가.

"단정하기는 이르다. 엔트리 포함 여부는 상황 변화에 따라 결정될 것이다."

-월드컵 본선 첫 경기에 김동진(서울)이 출전하지 못하는데.

"김동진 자리(왼쪽 윙백)에는 이영표(토트넘)와 이을용(트라브존스포르)이 뛸 수 있다. 한 자리가 비어도 다른 선수들이 백업할 수 있다는 게 우리 팀의 장점이다."

-오른쪽 윙백 자리도 새 선수를 찾고 있나.

"월드컵 본선까지 3개월이 남아 있어 그동안 어떤 일이 생길지 모른다. 오른쪽 윙백에는 송종국(수원)도 가능한 만큼 예의 주시하고 있다. 장학영(성남) 역시 좋은 플레이를 보여줬다."

-월드컵 이후 거취에 대한 루머가 많은데.

"히딩크 감독에 대해서도 똑같은 루머가 돌고 있다. 대한축구협회와 계약이 끝나는 7월에 충분한 협의를 거친 뒤 결정하겠다. 분명한 건 지금 한국 대표팀을 맡아 행복하다는 것이다."

-한국 야구의 WBC 4강 진출을 알고 있나.

"물론 알고 있다. 대한민국 야구가 세계에 뭔가를 보여줬다. 축구도 그렇게 할 수 있다. 2002년처럼 2006년에도 해낼 수 있다."

기자회견을 마친 아드보카트 감독은 곧바로 서울 신문로 대한축구협회로 가 그동안 수집한 자료와 코치진.기술위원회 보고서를 점검했다. 그는 4월 말까지 K-리그 경기를 관전하며 본선에 나설 최종 엔트리 선정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최종 엔트리 마감 시일(5월 15일)보다 일찍 5월 초에 멤버를 확정한 뒤 5월 10일 소집 훈련에 들어간다는 구상이다.

축구 대표팀은 5월 23일(세네갈), 26일(유럽팀.미정) 두 차례 평가전을 치른 뒤 27일 최종 전지훈련지인 스코틀랜드로 출발한다.

정영재 기자 <jerry@joongang.co.kr>
사진=임현동 기자 <hyundong30@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