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네 파젤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회장이 남북한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을 차기 대회인 2022년 베이징 겨울올림픽에서도 유지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파젤 회장은 19일 강원도 강릉의 강릉하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남북 단일팀이 베이징 대회에서도 전 세계에 평화의 메시지를 전할 수 있길 바란다”며 이같이 말했다.
파젤 회장은 “단일팀을 구성하는 과정은 무척 흥미로웠고, 매우 행복했다”며 베이징올림픽에서도 남북 단일팀을 볼 수 있겠느냐는 질문에 “안될 이유가 없다(Why not?)”라고 답변했다.
그는 이희범 평창겨울올림픽 조직위원장과 이에 대해 논의했다며 “2022년까지 남북 단일팀을 유지해 전 세계에 평화의 메시지를 전하는 일은 충분히 해볼 만한 일이라고 생각하고, 정말 그러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 위원장은 올림픽 최초로 결성된 남북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이 파젤 회장의 아이디어라고 소개했고, 파젤 회장은 모든 이들이 노력한 결과라고 공을 돌렸다.
파젤 회장은 “남북 단일팀은 팀 워크의 산물이다. 아이디어는 조양호 전 위원장, 김진선 전 도지사와 얘기했었고, 이희범 위원장이 취임한 뒤 이 프로젝트에 매우 큰 관심을 보여줬다. 김재열 부위원장도 많은 도움을 줬다”며 “조직위에 감사를 표하고 싶다”고 전했다.
그는 남북 단일팀 성사를 위해 북한 평양에서 두 차례 미팅했음을 밝히며 “정치적인 장애물이 많았지만,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동의해준 것이 결정적이었다”고 회상했다.
남북 단일팀에 한해서는 35명의 엔트리를 적용한 것에 대해서는 “한국 선수들을 보호하기 위해서였다. 4년 동안 올림픽을 준비해온 한국 선수 5~7명에게 집으로 돌아가라고 말할 수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 위원장은 “단일팀은 스위스, 스웨덴, 일본에 패했다. 대부분의 한국 사람들은 단일팀의 4패보다는 일본전에서 나온 그 하나의 골을 기억할 것”이라며 “수십 년 후에도 기억될 골이 될 것이다. 그 골은 올림픽이 추구하는 평화와 화합, 스포츠맨십을 함축해서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