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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스캔들 조사하느라 총격범 놓쳤다” 트럼프, FBI 연일 공격

중앙일보

입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일 민주당과 미 연방수사국(FBI)에 맹공을 퍼붓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

트럼프 대통령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4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의 한 고등학교에서 발생한 총기 참사를 두고, FBI가 관련 제보 전화를 받고도 이를 묵살했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자신의 트위터에 “FBI는 총격범이 보낸 많은 신호를 모두 놓쳤고 이는 용납할 수 없다”며 “그들은 러시아 스캔들을 조사하는 데 너무 많은 시간을 쓰고 있다”고 썼다. 그러면서 러시아 스캔들과 관련, “내통은 없었다”고 다시 한번 강조하며 “(FBI)는 기본으로 돌아가 우리를 자랑스럽게 해달라!”고 썼다.  또 “왜 민주당은 전임 오바마 행정부 때 총기 규제 법안을 통과시키지 않았느냐”고 민주당 또한 몰아세웠다.

FBI는 이번 총기 참사의 범인 니콜라스 크루스의 지인으로부터 그의 범행 계획 제보를 받았으나 이에 대해 어떤 조치도 하지 않아 비판을 받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플로리다 참사를 두고 FBI와 민주당에 공격의 수위를 올리고 있는 것은, 로버트 뮬러 특검의 '러시아 스캔들' 수사가 점점 절정을 향해 가고 있기 때문이란 것이 미 언론들의 분석이다.

'러시아 스캔들'과 관련한 입장을 꾸준히 트위터를 통해 전하고 있는 트럼프는, 18일 “나는 러시아가 선거에 개입하지 않았다고 말한 적이 없다”고 쓰기도 했다. “나는 ‘선거 개입의 주체는 러시아일 수도 있고 중국일 수도 있으며 또는 다른 나라나 단체, 침대에 앉아 컴퓨터를 가지고 노는 몸무게 400파운드(약 180kg)의 천재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러시아의 미국 대선 개입 자체가 있었는지 아닌지를 떠나, 어찌 됐든 “트럼프 캠프는 절대 그렇게 하지 않았다”는 얘기다.

그러면서 러시아와 내통한 것은 민주당 후보였던 힐러리 클린턴이었으며, 당시 대통령이었던 오바마가 러시아의 개입 위협을 알고 있었음에도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는 비판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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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주리 기자 ohmaj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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