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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GM 군산공장 돌아온다 … 나 아니었으면 불가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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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제너럴모터스(GM)의 한국 군산공장 폐쇄 결정과 관련해 “정말 중대한 발표다. 내가 대통령이 되지 않았으면 이런 소식을 듣지 못했을 것”이라며 “그들이 한국에서 디트로이트로 돌아오고 있다”고 말했다.

FTA 관련 “한국과 협정은 재앙” #GM, 공장 미국행 언급은 안 해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여야 의원들과의 간담회에서다. 이 자리는 공정무역에 대한 의견을 나누기 위해 마련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GM의 군산공장 폐쇄가 자신의 성과인 양 자랑했다. GM이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를 앞세우는 자신의 무역 정책에 힘입어 군산공장의 문을 닫고 미국으로 돌아와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라는 기대다. 하지만 그의 말처럼 GM 측으로부터 군산공장을 미국으로 옮기겠다는 발표는 없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백악관에 상·하원 의원들을 초청해 무역에 관한 의견을 나누는 간담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그는 ’우리는 한국과 매우 나쁜 무역협정을 맺고 있다“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재앙’이라 표현한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또 ’우리는 한국과 무역협정을 협상하고 있으며, 공정한 협상을 하거나 협정을 폐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백악관에 상·하원 의원들을 초청해 무역에 관한 의견을 나누는 간담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그는 ’우리는 한국과 매우 나쁜 무역협정을 맺고 있다“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재앙’이라 표현한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또 ’우리는 한국과 무역협정을 협상하고 있으며, 공정한 협상을 하거나 협정을 폐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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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통신 등은 “GM은 지난해 디트로이트 공장에서 1500명을 감원했다”며 “이런 상황에서 미국으로 공장을 옮기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트럼프는 GM이 미국 내에서 쉐보레 크루즈를 생산하지 않으면 수입품에 부과하는 세금을 부과하겠다고 할 만큼 자동차산업에 집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로이터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GM의 군산공장 폐쇄 조치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공격하기 위한 수단으로 삼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트럼프는 이날 백악관 간담회에서 한·미 FTA에 대해 독설을 퍼부었다. 그는 “우리는 한국과 매우, 매우 나쁜 무역협정을 맺고 있다”며 “우리에게 그 협정은 손실만 줬다. 한국과의 협정은 재앙이었다”고 비판했다. 트럼프는 지난달에도 수입 세탁기에 대한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 조치에 서명하면서 한·미 FTA를 ‘재앙’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또 주요 대미 무역 흑자국들을 겨냥해 “그들은 덤핑을 하고 우리 산업과 노동자의 가족을 파괴하고 있다”며 “우리는 그렇게 되도록 놔두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백악관 간담회에서 중국에 대해서도 강하게 비난했다. 중국을 ‘돼지 저금통’이라고 비아냥거리면서 “중국이 미국으로부터 빼간 돈으로 재건했다”고 주장했다. 또 미 당국이 중국산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에 대한 불공정 무역 조사에 착수한 것과 관련해선 “미국의 이해를 최우선으로 반영하는 결정을 내릴 것이다. 여기엔 중국과 다른 나라들에서의 과잉 생산을 다루는 것도 포함된다”고 말했다. 수입산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해 보복 조치를 취할 수 있다는 경고다.

최익재 기자 ijcho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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