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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최민정, 판커신 손-크리스티 발 넘어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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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한국 여자 쇼트트랙의 최민정이 10일 500m 예선에서 질주하고 있다. 13일에는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여자 500m의 역대 첫 금메달을 노린다. [연합뉴스]

한국 여자 쇼트트랙의 최민정이 10일 500m 예선에서 질주하고 있다. 13일에는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여자 500m의 역대 첫 금메달을 노린다. [연합뉴스]

여자 쇼트트랙 4관왕을 노리는 최민정(20·성남시청)이 13일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리는 쇼트트랙 여자 500m 경기에서 한국의 두 번째 금메달 사냥에 나선다.

최민정 여자 500m 정복 꿈 #오늘 저녁 한국 두 번째 금 사냥 #근력 늘리며 스타트 연습에 중점 #중국 판커신 ‘나쁜 손’ 경계해야 #영국 크리스티 공격적 플레이 강점

한국 선수 중에선 최민정만이 지난 10일 예선을 통과했다. 첫 경기인 준준결승의 상대는 비교적 무난하다. 준결승행에 무리가 없어 보인다. 준준결승은 오후 7시, 준결승은 오후 8시, 결승은 오후 9시에 시작된다.

여자 500m는 트랙 네 바퀴 반을 도는 최단거리 경기다. 한국이 유일하게 정복하지 못한 미개척지다. 1994년 릴레함메르 올림픽에서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이후 동메달 2개를 따낸 게 전부다. 98년 나가노 대회에서 전이경이 동메달, 2014년 소치 대회에서 박승희가 동메달을 획득했다. 남자는 채지훈이 94 릴레함메르 대회에서 500m 금메달을 따낸 적이 있지만 여자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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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이경 SBS 해설위원은 “우리 선수들이 500m에서 약했던 이유는 출발이 늦어서였다. 추월 기회가 많지 않아서 초반에 뒤로 처지면 역전하기가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뒤쪽에서 달리다 큰 체격의 선수들과 몸싸움을 피해 추월하는 한국 쇼트트랙의 강점을 살리기 어려운 종목이라는 뜻이다.

최민정은 다르다. 키 1m64㎝의 작은 체구에도 불구하고 폭발적인 스타트 능력을 갖췄다. 500m 정복을 위해 근력 훈련에 집중하며 체중도 2~3㎏ 늘렸다. 덕분에 올 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에서 세 차례나 우승했다. 전 위원은 “예선에서 최민정이 4번(가장 바깥쪽 위치)에서 출발해 한 바퀴를 돌기 전에 2위까지 치고 나갔다. 순발력이 좋아져 예전보다 빠른 타이밍에 스피드를 붙였다. 예선 1위를 해 좋은 위치를 배정받게 될 가능성도 커졌다”고 내다봤다. 전 위원은 "(드러내진 않아도)개인전 4관왕을 노리는 것 같다. 물어보니 '500m에 공을 많이 들였다'고 답하더라"고 전했다. 최민정은 12일 훈련에서도 스타트를 중점적으로 연습했다.

2017 삿포로 아시안게임에서 심석희를 손으로 잡는 판커신.[중계방송 캡처]

2017 삿포로 아시안게임에서 심석희를 손으로 잡는 판커신.[중계방송 캡처]

최민정의 적수로는 판커신(25·중국)과 크리스티(28·영국)가 꼽힌다. 판커신은 ‘단거리 스페셜리스트’다. 지구력은 떨어져도 출발과 초반 질주 능력이 탁월하다. 더 조심해야 할 건 ‘나쁜 손’이다. 판커신은 손으로 상대를 방해해 자주 실격당했다. 최민정도 이를 잘 알고 있어 “대비하겠다. 잘 피해가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해 세계선수권 우승자 크리스티도 폭발적인 레이스를 펼친다. 2017 세계선수권 우승자 크리스티는 1000m에선 최민정을 두 번이나 이겼다. “2등으로 달린다면 무리를 해서라도 추월하겠다”고 말할 정도로 공격적이기도 하다. 두 선수를 잘 피해 달려야만 최민정의 금메달이 가능하다.

지난해 11월 서울에서 열린 4차 월드컵에서 대결한 엘리스 크리스티(왼쪽)와 최민정. [EPA=연합뉴스]

지난해 11월 서울에서 열린 4차 월드컵에서 대결한 엘리스 크리스티(왼쪽)와 최민정. [EPA=연합뉴스]

강릉=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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