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계등 문화투자 확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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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기업과 예술의 만남, 특히 금융계의 문화투자가 점차 다양해지고 있다.
지난해 신한은행이 창립5주년 기념으로 국립극장 산하 무용단·창극단등의 공연비용을 제공하고 갖가지 문화행사를 열어 고객들을 초대한 것이 상당한 호응을 얻은데 이어 올해는 국민투자신탁이 한국가곡으로 꾸민 제1회 국민투자신탁 대음악회(7일 오후4시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를 개최하고 기타 시중은행및 단자회사들도 각각 특색있는 문화행사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까지 대개의 기업들이 스포츠분야에만 집중 투자해온데 비해 이윤의 사회환원이라는 차원에서 기업이 문화투자에 관심을 쏟은 경우는 삼성미술문화재단·대우합창단·엘칸토 예술극장과 엘칸토중창단·럭키창작무용단(일시 해체냐 재창단준비중)정도. 일시적으로 특정단체의 공연을 후원하는 등의 소극적 지원은 드물지 않으나 계속적·적극적인 뒷받침이 매우 아쉬운 실정이었다.
지난해 무용극·창극·마당놀이·인형극등 4가지 문화행사에 어린이부터 노인에 이르기까지 약1만명의 시민들이 참여, 성황을 이루었던데 힘입은 신한은행은 올해도 창립6주년및 본점이전 기념행사를 각종 문화행사위주로 꾸미는데다 이달 중에 풍물패 「한소리」를 창단한다.
풍물패는 앞으로 외부에서 초청하는 사물놀이패와 함께 부산·대구·광주등 주로 지방도시 순회공연을 가질 계획.
또 오는 9일 재일교포 실업인들이 일본에서 여는 주주총회에도 사물놀이패 「두레패」를 파견하는등 앞으로도 전통문화를 중심으로 적극적인 문화투자를 하면서 점차 그 분야를 넓혀갈 방침이다.
올해로 창립6주년을 맞는 국민투자신탁도 서울오페라단의 후원으로 대음악회를 열고 우수고객과 직원및 FM시청자등을 초청한다. 김유상사장은 『회사의 문화적 이미지를 부각시키는 외에도 고객과의 정서적 연대를 도모하고 회사와 직원가족들 사이의 일체감을 높이기 위해 이같은 행사를 준비했다』면서 앞으로도 해마다 이같은 음악회를 열겠다고 밝혔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다른 금융기관들도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는 문화투자 방안」을 다각도로 모색중이나 그 구체적인 내용과 시기는 「대외비」로 하고 있어 그 경쟁을 짐작케 한다. <김경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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