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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송승환에게 사과"…개·폐회식 예산, 베이징올림픽 7분의 1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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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국무총리는 10일 평창 겨울올림픽 개회식을 성공적으로 치러낸 송승환 총감독에게 공개적으로 사과했다. 전날 강원도 평창 올림픽스타디움에서는 평창올림픽 개회식이 열렸다.

[사진 이낙연 총리 페이스북]

[사진 이낙연 총리 페이스북]

이 총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적은 예산으로, 짧은 기간에, 최고의 올림픽 개막식을 만드셨다"며 "송승환 총감독께, 지난해 제가 개막식 내용을 처음 설명 들으며 깐깐하게 굴었던 일을 사과드린다. 걱정하는 마음에 그렇게 됐다"고 밝혔다.

이 총리는 그동안 평창올림픽 준비상황을 직접 챙기면서 특히 개회식 프로그램 구성과 혹한 대비와 관련해 '깐깐한' 주문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10일 오전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 리조트 내 메인프레스센터(MPC)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송승환 올림픽 개회식 총감독이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10일 오전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 리조트 내 메인프레스센터(MPC)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송승환 올림픽 개회식 총감독이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총리 언급대로 이번 평창올림픽 개회식은 '저비용'을 추구했다. 송 감독은 10일 평창올림픽 개회식 관련 공식 기자회견에서 "실제 콘텐트를 만드는 예산은 200~300억원 정도였다. 다행히 새 정부가 들어서면서 예산이 100억원 정도 증액됐다"고 말했다.

송 감독에 따르면 원래 총감독을 맡았을 때 예산은 1000억원 정도였다. 2016 리우 올림픽이 저비용 올림픽이라는 평가를 받자 예산은 600억원으로 감액됐다.

송 감독은 "오히려 예산이 적어 '작지만 강한 한국'을 보여주겠다는 생각으로 프로그램을 짰다"며 "어쩌면 적은 예산으로 출발했기 때문에 화려하지는 않았지만 속이 꽉 찬 개회식을 보여줄 수 있었다"고 말했다.

평창올림픽 개·폐회식 예산은 총 854억원이라고 알려져 있다. 2008 베이징올림픽 개·폐회식 예산 6000억원과 비교하면 7분의 1 수준이다. 2010 밴쿠버올림픽과 2012 런던올림픽은 1715억원, 1839억원이 각각 들었다. 이들과 비교해도 평창 개·폐회식 예산은 절반에도 못 미친다.

타 올림픽들과 비교했을 때 많은 예산이 든 것은 아니지만 평창올림픽 개회식은 '전통과 현대, 정보기술(IT)이 조화롭게 어우러졌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KBS)]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KBS)]

가수 전인권과 이은미, 국카스텐의 하현우, 볼빨간사춘기의 안지영이 9일 평창 겨울올림픽 개회식에서 존 레넌의 이매진을 부르고 있다. 강원도민 1000명이 온 세계에 평화가 오길 소망하며 불빛을 모아 평화의 비둘기를 만들고 있다. [연합뉴스]

가수 전인권과 이은미, 국카스텐의 하현우, 볼빨간사춘기의 안지영이 9일 평창 겨울올림픽 개회식에서 존 레넌의 이매진을 부르고 있다. 강원도민 1000명이 온 세계에 평화가 오길 소망하며 불빛을 모아 평화의 비둘기를 만들고 있다. [연합뉴스]

특히 1218개의 드론이 겨울밤 하늘에 선명하게 오륜기를 수놓는 장면과 촛불을 든 강원도 주민 1000명이 만든 거대한 비둘기 형상 등이 압권이었다는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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