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벌이 많은 동네엔 간편식 … 강남권엔 최고급 푸드마켓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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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롯데 프리미엄 푸드마켓 도곡점. [사진 롯데슈퍼]

롯데 프리미엄 푸드마켓 도곡점. [사진 롯데슈퍼]

앞으로 롯데슈퍼는 어느 동네에 있는지에 따라 모습이 달라진다. 전국에 있는 기존 매장은 지역 맞춤형 슈퍼로 바뀌고 강남권엔 고급형 매장이 늘어난다.

롯데슈퍼, 지역특성 맞춰 차별화 #연내 전체 매장 중 50곳 바꾸기로

롯데슈퍼는 올해 전체 매장 가운데 50곳을 지역 맞춤형으로 바꾸기로 했다. 그동안은 어느 지점을 가나 매장 구성이 똑같았는데 올해부턴 어떤 연령대가 많은지, 소득 수준은 얼마인지 등을 따져 운영을 달리한다. 맞벌이 부부가 많은 동네는 간편식을 중점 배치하고 고소득 고령층이 많은 동네엔 유기농과 무농약 농수산물 코너를 강화하는 식이다.

지난달 서울 ‘G은평점’과 용인 ‘수지점’을 시작으로 2일엔 의왕 ‘G내손점’을 이렇게 바꿨다. 은평의 경우 주 고객층이 40~60대로 다양한 곡물 소비가 많아 컬러 라이스 등 기능성 곡물류를 다른 매장보다 다양하게 들여놨다. 과일과 한우 소비가 많은 수지점엔 수입 과일과 에이징(숙성) 한우 코너를 강화했다. 내손 매장엔 맞벌이 가구와 오피스 인구가 많아 간편반찬과 소포장 상품 판매에 공을 들이고 있다. 롯데슈퍼는 장기적으로는 전국 460여개 매장을 이런 방식으로 바꿀 계획이다.

강남 지역에선 고급화 전략을 강화한다. 9일 서초에 ‘롯데 프리미엄 푸드마켓’ 4호점을 낸다. 프리미엄 푸드마켓은 소득 상위 30%를 겨냥한 고급 매장이다. 8000가지 상품 가운데 400개(5%)는 이곳에서만 살 수 있는 최상위급 상품이고 3200개(40%)는 고급 식품관에서 볼 수 있는 상품으로 채웠다. 프리미엄 푸드마켓은 2016년 6월 강남 도곡동에 처음 생긴 이후 주민들의 요청이 잇따르면서 송파 문정동과 마포 공덕동에 차례로 생겨났다.

이 같은 맞춤 전략은 기존 운영 방식으로는 손님을 끌어모으기에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정원호 롯데슈퍼 상품본부장은 “천편일률적인 방식으론 다른 기업형 슈퍼나 일반 슈퍼보다 우리가 낫다고 내세울 수 있는 게 없다”며 “다른 경쟁사와 겹치지 않으면서도 지역 주민이 요청하는 상품을 적극적으로 반영해 특색을 살리겠다”고 밝혔다.

강나현 기자 kang.na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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