둔촌 주공 시세 '25평 = 34평' 재건축 대지 지분 똑같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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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8면

아파트 크기가 다른데도 가격은 같은 단지가 있어 눈길을 끈다. 서울 강동구 둔촌 주공아파트 얘기다.

이 아파트 16평형과 23평형은 모두 4억8000만원 선으로 비슷하다. 25평형과 34평형도 8억5000만원으로 같다. 평당 가격이 2500만원이 넘기 때문에 7~9평 차이가 나면 1억5000만~2억원가량 벌어져야 하는 데 가격 차이가 없는 것이다.

유성진 공인중개사는 "이 아파트는 2003년 11월 말 예비안전진단을 통과한 재건축 추진단지여서 가격이 크기가 아닌 대지 지분으로 정해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대지지분이 넓어야 재건축 후 더 큰 평형을 배정받을 수 있다. 그런데 16평형과 23평형이, 25평형과 34평형이 서로 대지지분이 같다. 각각 19평이고 29평 정도다.

이 아파트는 8~34평형 5930가구로 1980년 12월 준공된 144개 동인데 4개 단지로 돼 있다. 1.2단지는 5층짜리이고 3.4단지는 10층이다. 구조도 1.2단지는 벽돌로 쌓은 조적조인 데 반해 나머지는 철근콘크리트로 지어졌다.

이처럼 단지별로 차이가 있지만 지을 때부터 대지지분이 얽히고 공유지분도 서로 물려 있는 상태에서 함께 재건축을 추진한 것이다. 대지지분이 단지간에 서로 얽힌 경우는 드물다. 단지가 함께 재건축을 추진하면서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예비 안전진단 때 저층 단지는 통과했는데 고층 단지는 안전에 문제가 없지 않으냐는 의견이 나와 단지 전체의 통과가 불투명하기도 했다.

둔촌 주공은 2종 주거지역으로 용적률 190%에 평균 16층으로 재건축할 수 있지만 현재 용도지역을 3종으로 바꿔 추진할 계획이다. 하지만 앞서 송파구 가락 시영이 용도지역을 3종으로 바꾸려다 서울시의 반대에 부닥쳐 둔촌 주공도 어떻게 될지 불확실하다.

안장원 기자

*** 바로잡습니다

3월 20일자 E8면 '둔촌 주공 시세 25평=34평' 기사에서 16.23평형의 대지 지분은 5.6평이 아닌 19평이고, 25.34평형의 경우 9평이 아닌 29평이므로 바로잡습니다. 이 아파트 16평형과 25평형의 대지 지분이 살고 있는 아파트 평형보다 큰 것은 용적률(땅 면적 대비 건축면적 비율)이 100% 이하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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