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검도총본산중앙도장 헐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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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내달이면 한국검도사상처음으로 제7회 세계선수권대회가 국내에서 열린다.
지난85년 일본과의 치열한 경합끝에 개최권을 따낸 검도회는 23개국에서 4백명의 임원·선수가 참가하는 이번 대회에서 일본을 꺾고 최초로 우승하려는 야심에 찬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그러나 이와같은 의욕과는 달리 20만 검도인의 요람이자 총본산인 중앙도장이 헐리게되어 검도인들은 우울하기만하다.
현재 검도회가 중앙도장건물로 임대해 사용하고 있는 구서울구치소와 독립문사이에 있는 3백평짜리 목조건물은 서울시내 유일의 전용도장.
그러나 최근 서울시가 사적공원조성계획에 따라 이를 헐겠다고 통보, 검도인들을 당황하게 만들었다.
당장 세계대회가 열리면 각국선수단의 훈련장이 없는것도 문제이고 국제적으로 부끄러운 일이기 때문이다.
다행히 서울시에서 「세계대회후 철거」 로 1보 후퇴, 일단 급한 불은 껐지만 대회가 끝나면 매일같이 수련중인 3백명은 운동할 마당을 잃게된다.
검도인들은 현재의 중앙도장규모의 새도장을 마련하기위해 10억원 목표의 모금운동을 펴왔으나 지난 10년간 모은 돈이 1억여원에 불과하다며 한숨만 내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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