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필 공화당 총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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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선거 전부터 우려한대로「지역 당」이 됐다. 국회를 원활히 생산적으로 운영하기 어렵지 않을까 걱정이 앞선다.』
27일 새벽 공화당이 의외의 선전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김종필 공화당총재는 소기의 성과이상을 거둔 것보다는 앞으로의 국회전도에 깊은 우려를 표시했다.
-선거 결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25∼30석을 예상했었는데 그 목표를 얻었다. 이것을 기반으로 새 정치시대에 부응할 수 있는 당내정비를 해 나가겠다. 4당 정립상태가 되지 않겠느냐.』
-야권통합전망에 대해.
『그건 불가능하다. 이제 국민이 바라는바 대로 건전하게 타협하고 견제하고 협력할 수 있어야 한다. 각 당 리더들이 먼저 발상을 고쳤으면 한다.』
-민정당이 예상보다 적은 의석을 얻어 당분간 야당이 시간을 줘야 할 것 같은데….
『여당의 무지한 짓을 막는데는 다른 야당에 협력할 것이다. 그러나 야당이 비정상적 방법으로 물리 력을 행사하는 등 터무니없는 짓을 할 때는 가담하지 않겠다.』
-올림픽이후 대통령 신임투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그때 어떤 심정으로 그 말을 했는지, 약속으로 받아들여도 좋을지 모르겠다.』
-공화당 지지율이 상당히 높이 나타났는데….
『국민들에게 감사한다. 공화당 18년에 대한 공감대가 있었기 때문이다.』
-소선거구제의 결과를 본 소감은.
『우리는 처음부터 반대했었다. 지방자치제의 지역대표성과 국정을 다룰 의원은 구분해야 한다. 국회의원이 도의원과 다른 게 없지 않은가. 13대에서 충분히 연구하겠다.』
-민주·평민당 과는 어떻게 협력하겠나.
『필요하면 야3당 협의기구를 마련했으면 한다. 국회가 구성되면 각 당 책임자와 논의해 보겠다.』
-앞으로 당 운영계획은.
『원내교두보를 마련해 겨우 일어섰다. 5개년 재건계획을 세우고 당내 민주화를 체질화하고 모든 조직을 상향식으로 하는 한편 이다음 총 선에서 국민의 신임을 얻고 그 1년 후 집권하겠다.』
-부정선거대책은.
『민주·평민당 이상으로 부정을 느낀다. 그러나 국민은 조용한 걸 바라니 이를 극대화해 물리적 해결을 하려는 데는 반대하고 국회에서 따지겠다.』
-이번 선거에서 나타난 지역감정 해소대책은.
『간단히 해결 안 될 정도로 정립되고 말았다. 양식 있는 선량들이니 국회 내에서 그런 분위기를 만들어 나가야 할 것이다.』 <김진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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