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켓맨' 클레멘스 그라운드 등지나 멕시코전 패한 뒤 ' …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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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영상을 일곱 번이나 수상, 미국프로야구 역사상 최고 투수로 꼽히는 '로켓맨' 로저 클레멘스(44)가 생애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마운드에서 패전투수가 됐다. 클레멘스는 17일(한국시간) 열린 멕시코와의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 2라운드 마지막 경기에 선발로 등판, 4와3분의1이닝 동안 안타 6개를 내주고 삼진 4개를 뺏으며 1실점으로 막고 5회 1사 1, 3루에서 스캇 실즈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실즈가 땅볼로 1점을 더 내주는 바람에 자책점이 2점으로 늘었고 결국 패전의 멍에를 썼다.

WBC 주관 중계방송사인 ESPN은 경기 전 불펜에서 투구를 끝내고 더그아웃으로 뛰어가는 클레멘스의 일거수일투족을 카메라에 담으면서 클레멘스의 은퇴 가능성에 초점을 맞췄다. 클레멘스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WBC가 끝난 뒤 올 시즌 선수생활을 더 할지 밝히겠다"고 말했다. 클레멘스는 경기가 끝난 뒤 "오늘은 어느 누구와도 말을 하고 싶지 않다"며 인터뷰장에 나타나지 않았다. 대신 "WBC에 참가할 수 있어 영광이었다. 각각 고국을 대표해 이 대회에 참가한 선수들의 면면을 알게 됐다. 지금 할 수 있는 말은 '안녕'이라는 말뿐"이라며 총총히 사라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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