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장 뜯어내고 교묘하게 봉합…말레이 '약물 섞인 커피믹스' 주의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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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쪽 포장을 뜯었다가 다시 봉합한 흔적이 있는 왼쪽이 오염된 커피믹스. [마이카페 페이스북 캡처=연합뉴스]

아래쪽 포장을 뜯었다가 다시 봉합한 흔적이 있는 왼쪽이 오염된 커피믹스. [마이카페 페이스북 캡처=연합뉴스]

말레이시아의 관광지인 페낭주에서 유통되는 커피믹스에 누군가 향정신성 약물을 혼입해 내외국인의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5일 국영 베르나마 통신 등에 따르면 페낭 주의 주도인 조지타운과 인근 지역에선 지난달 28일부터 현재까지 네팔 출신 경비원 2명을 시작으로 최소 7명이 급성 약물중독 증상을 보여 응급실로 옮겨졌다.

이들은 낯선 이들이 건넨 두리안향 화이트 커피믹스를 물에 타 마신 뒤 심각한 두통과 구역질, 무기력감 등을 겪다 혼수상태에 빠졌다.

말레이시아 보건부는 문제의 커피믹스를 수거해 조사한 결과 포장을 교묘히 뜯어내고 10g 상당의 녹색 가루를 섞은 뒤 다시 봉합한 흔적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수브라마니암사타시밤 말레이시아 보건부 장관은 "정확한 종류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이 물질은 향정신성 약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그는 제조후 유통 과정에서 약물이 섞인 것으로 보이는 만큼 해당 제품에 대한 전량 리콜을 지시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홍수민 기자 su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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