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빅터 차 지명된 적 없다, 임명은 백악관 권한이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美 국무부, 빅터 차 '대사 낙마' 첫 반응 내놓아

미 국무부에서 브리핑하는 해더 노어트 대변인 [AP=연합뉴스]

미 국무부에서 브리핑하는 해더 노어트 대변인 [AP=연합뉴스]

미국 정부가 주한미국 대사로 내정된 상태에서 인사가 철회된 빅터 차에 대해 "주한대사로 지명된 적이 없다"는 첫 반응을 내놓았다.
미 국무부의 해더 노어트 대변인은 1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언론들은 그(빅터 차)가 차기 주한미국 대사가 되는 것이 사실인 것처럼 보도했지만 실제로 그렇지 않았다. 기자들이 앞서 나간 것이다. 그는 지명되지 않았다. (대사임명은) 백악관의 권한이다"고 말했다.

"주한대사로 (완전히) 지명된 적 없다" #"대사 임명은 끝까지 백악관 권한" 강조

그는 또 "백악관은 (주한미국 대사) 후보를 지명하고, 준비가 됐다고 판단했을 때 이를 발표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노어트 대변인은 "1년 이상 주한대사 공백이 지속되고 있는 건 문제가 아니냐"는 질문에 "(대사대리인) 마크 내퍼라는 휼륭한 외교관이 있고 그는 한국어도 잘 하고 한국과 튼튼한  관계를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마크 내퍼 주한 미국 대사대리가 지난해 11월 9일 서울 정동 미국 대사관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트럼프 미 대통령의 방한과 한미관계에 대해 말하고 있다. [연합]

마크 내퍼 주한 미국 대사대리가 지난해 11월 9일 서울 정동 미국 대사관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트럼프 미 대통령의 방한과 한미관계에 대해 말하고 있다. [연합]

노어트의 발언은 아그레망(주재국 임명동의)이 오고가 절차가 끝난 상태라 하더라도 상원 인준안을 의회에 보내기 전의 최종 절차인 '지명(nominate)' 을 마치기 전까지 백악관이 이를 뒤짚는 게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주장을 밝힌 것으로 보인다.

관련기사

한편 미국의소리(VOA)는 백악관 관리를 인용, "'코피 (Bloody nose)작전'이란 건 언론이 만든 허구(fiction)"이라고 일축했다.

미 유력 일간 뉴욕타임스(NYT)도 1일 논설위원실 이름으로 '북한에 화염과 분노로 장난치기'란 제목의 글을 싣고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연설은 미국의 단독 군사행동이라는 신호를 보내고 있으나 우리는 '그래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라며 주장했다.
신문은 "빅터 차 내정자는 북한이 미국을 타격할 수 있는 핵미사일을 개발하기 전 선제 타격을 하겠다는 트럼프 행정부의 위협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냈다가 결국 몰인정하게 밀려났다"고 주장했다.

워싱턴=김현기 특파원 luckyman@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