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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G, 디올...트럼프 국정연설 멜라니아 의상은 '유럽 퍼스트' ?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돌체 앤 가바나(D&G)의 흰색 실크 블라우스에 크리스찬 디올 크림색 정장, 크리스찬 루부탱 하이힐….
30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국정연설에 참석한 부인 멜라니아 여사의 패션을 두고 미국 언론들이 다양한 해석을 내놓고 있다.

트럼프 국정연설 참석한 멜라니아, 유럽 디자이너 옷 선택 #남편의 '아메리카 퍼스트'와 정 반대의 입장 보여주는 것? #미셸 오바마는 마이클 코어스 등 미국 디자이너 옷 입어

3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하원 의사당에 입장하는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 [AFP=연합뉴스]

3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하원 의사당에 입장하는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 [AFP=연합뉴스]

옵저버는 이날 온라인 기사에서 “국정연설에 참석한 멜라니아의 몸에 걸친 것 중 미국 디자이너의 것은 하나도 없었다”며“남편 트럼프 대통령의 ‘아메리카 퍼스트(America First)’와는 완전히 반대되는 선택”이라고 보도했다.

그동안 국정연설 자리에 참석하는 영부인들은 대체로 미국 디자이너의 옷을 입어 왔다. 미셸 오바마 여사는 2014년에 프랑스·튀니지 혼혈인 디자이너 아제딘 알라이아의 재킷과 치마를 입었던 때를 제외하고는 모두 미국 디자이너들의 의상을 선택했다. 2016년에는 쿠바인 부모에게 태어난 미국 디자이너 나르시소 로드리게즈의 노란 드레스를 입었으며, 그 전에는 마이클 코어스, 아이작 미즈하리, 제이슨 우, 바바라 탱크 등을 골랐다.

2015년 국정연설에 미국 디자이너 마이클 코어스의 회색 투피스를 입고 참석한 미셸 오바마. [AP=연합뉴스]

2015년 국정연설에 미국 디자이너 마이클 코어스의 회색 투피스를 입고 참석한 미셸 오바마. [AP=연합뉴스]

반면 멜라니아 여사는 지난해 1월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에 미국 디자이너 랄프 로렌의 옷을 입은 이후, 유럽 디자이너만 고집해 왔다. 돌체앤가바나, 크리스찬 디올, 에밀리오 푸치 , 지방시, 발렌티노 등을 돌려 입어 ‘유럽 퍼스트’란 지적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 국정연설에서의 의상은 단지 디자이너의 국적 문제만은 아니라는 지적도 나온다. 일부 언론들은 멜라니아의 올 화이트 패션은 성폭력 고발운동 ‘미투’(Me Too)를 지지하기 검은 색 옷을 입고 나온 민주당 여성 의원들과 정 반대의 입장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30일 국정연설 참석을 위해 모인 민주당 여성의원들. '미투' 운동에 동참하는 의미에서 검은 색 옷을 입었다. [AFP=연합뉴스]

30일 국정연설 참석을 위해 모인 민주당 여성의원들. '미투' 운동에 동참하는 의미에서 검은 색 옷을 입었다. [AFP=연합뉴스]

한편 공화당 여성의원들은 애국심을 보여주기 위해 성조기를 구성하는 빨간색, 하얀색, 파란색 옷을 입고 참석했는데 멜라니아의 의상도 이를 지지하는 의미가 아니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CNN은 “원래 연두교서 발표 자리에 참석하는 영부인들은 매우 신중하게 의상을 선택한다”며 “그러나 이번 멜라니아 복장의 정치적 메시지는 모호하다”고 전했다.
이영희 기자 misquic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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