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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귀국하는 전세기에 북 선수 10명 동행 예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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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평창 겨울올림픽에 참가하는 북한 선수단 일행이 1일 오후 아시아나항공 전세기편으로 남측에 올 예정이라고 통일부가 31일 발표했다. 원산 마식령스키장에서 1박2일간 북한 선수들과 공동훈련을 한 남측 스키선수 대표단이 귀환할 때 동행하는 일정이다. 1일 방남하는 북한 측 인원은 알파인·크로스컨트리 스키 각 3명, 피겨스케이팅 페어 2명, 쇼트트랙 2명 등 선수 10명을 포함해 지원 인력 등 모두 32명이다. 이에 따라 지난달 이미 방남해 남북 합동 훈련을 벌이고 있는 북한 여자 아이스하키 선수 12명을 포함해 북한 선수단 전원이 도착 절차를 완료하게 됐다.

남한 국적기 동해항로 첫 이용

이에 앞서 마식령 공동훈련에 참가한 남측 스키선수 대표단은 31일 오전 10시40분 강원도 양양국제공항에서 전세기편으로 출발했다. 남측 대표단은 알파인·크로스컨트리 스키 선수 각 12명을 포함한 선수단 31명과 지원인력·공동취재단 등 45명으로 구성됐다. 전세기는 이날 오전 11시50분 갈마공항에 착륙했고 선수단은 곧바로 차량을 이용해 마식령스키장으로 이동했다. 약 40분간 차량 이동 후 마식령호텔에 여장을 푼 남측 대표단은 오후 3시부터 4시30분까지 스키를 타며 설질을 점검하고 코스 답사에 들어갔다.

남측 국적기가 육지의 군사분계선 상공을 넘지 않고 동해 항로를 이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양양공항→동해→원산 갈마비행장으로 이어지는 역 ‘ㄷ’자 코스였다. 이번 전세기를 미국의 대북제재 대상에서 제외하는 방안을 놓고 한·미가 진통을 겪으면서 통일부는 이륙 예정 약 2시간 전에야 출발을 공식 발표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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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측 선수들은 1일 오전 9시30분부터 북한 선수단과 알파인스키·크로스컨트리 공동훈련을 진행할 계획이다. 훈련에 참가한 남측 박제윤 선수는 “설질도 괜찮고 선수 입장에선 좋은 조건을 갖췄다”고 말했다. 남북은 이번 훈련에서 선수들 복장에 태극기나 김일성·김정일 배지를 달지 않기로 합의했다.

북한은 금강산 남북 합동 문화행사는 취소했으면서 마식령 공동훈련은 그대로 진행했다. 이에 대해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주요 치적으로 내세우는 마식령스키장을 체제 선전 도구로 활용하려는 의도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갈마공항이 김정은이 미사일 시험발사 도발을 감행했던 장소란 점도 논란의 대상이다.

마식령 일정에 동원된 아시아나 항공기는 유럽 항공우주업체인 에어버스의 A321 기종이다. A321은 중소형 항공기로 국내선과 일본·중국 등 단거리 국제노선에만 사용되기 때문에 미국의 대북제재를 의식해 선정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정용수·전수진 기자, 마식령=공동취재단 chun.s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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