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년 진행한 '60분' 떠나는 87세 월리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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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미국 CBS의 간판 시사 프로그램인 '60분(60 Minutes)'을 38년간 진행해온 마이크 월리스(87)가 은퇴를 발표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공격적인 스타일의 인터뷰로 '60분'을 세계적인 유명 프로로 만든 월리스는 NYT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봄 시즌이 끝나는 대로 이 프로를 떠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4월 그가 한 인터뷰에서 "내가 죽는 날이 곧 은퇴하는 날이 될 것"이라고 했던 걸 번복한 셈이다. 그는 "은퇴 결정은 전적으로 나 자신이 내린 것"이라며 "5월이면 88세가 되는데 이제 내 눈과 귀가 예전같지 않다"고 말했다. NYT는 "CBS가 3년 전 월리스의 업무량을 줄인다고 발표했으나 그에게는 쉬는 게 더 어려운 일이었다" 며 "지난 겨울 시즌만 해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인터뷰하는 등 11차례나 직접 현장을 누비며 보도했다"고 전했다.

1940년대 말 한 지방 방송사에서 기자 생활을 시작한 월리스는 51년부터 CBS에서 일해왔다. 68년 이후 '60분'을 진행하면서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등 미국 역대 대통령을 비롯해 덩샤오핑(鄧小平), 아야톨라 호메이니 등 숱한 뉴스 메이커들을 인터뷰했다. 월리스는 은퇴 후에도 CBS의 '대기자'로 활약할 계획이다. 그는 "전보다 더 긴 휴가를 쓴다는 점이 이전과 다를 것"이라며 "그러나 CBS가 나를 부르면 언제든지 현장으로 달려가겠다"고 말했다.

이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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