벅스, 로커스 인수 무산 가능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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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인터넷 음악서비스 업체인 벅스의 로커스 인수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로커스의 외부감사인은 이 회사의 기업존속 능력이 의심스럽다며 감사 의견을 표명하지 않는다고 16일 밝혔다. 로커스의 외부감사인인 제222호 공인회계사 감사반은 이날 금융감독원 공시를 통해 "회사의 재무제표는 자산 및 부채가 정상사업 활동을 통해 회수 또는 상환될 수 있다는 전제로 작성됐다"며 "그러나 회계 장부를 살펴보니 회사의 존속능력에 중대한 의문을 제기하지 않을 수 없다"고 사유를 밝혔다.

감사반은 그 근거로 지난 회계연도에 기록한 601억여원의 순손실과 유동자산을 초과하는 115억9000만원의 유동부채액, 미계상된 차입금 47억8000만원 등을 들었다. 감사반은 또 회사의 존속 여부는 향후 자금조달 계획과 경영개선 계획의 성패 및 우발채무의 최종결과에 따라 좌우될 것이나, 최종 자산과 부채 및 관련 손익항목 수정을 위해 현재 합리적으로 추정가능한 감사증거를 확보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외부감사인이 이달 말 '감사 의견 거절'이라는 감사보고서를 낼 로커스는 상장 폐지될 가능성이 크다.

로커스 측은 이에 대해 "회계 감사 거절 이유를 다시 살펴서 감사반에 의견 변경을 요청할 계획"이라면서 "법적 대응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벅스는 이날 공시를 통해 로커스의 유상증자를 제3자 배정방식으로 받아 로커스의 경영권을 인수한다고 밝혔었다. 벅스는 132억원을 투입해 로커스의 지분(40% 이상)을 인수한 뒤 포괄적 주식교환 방식으로 추가 지분을 확보할 예정이었다. 벅스는 지난해 58억원의 매출에 119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홍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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