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가 '정현 효과' 덕을 톡톡히 봤다. 올해로 17년째 후원한 호주오픈 테니스 대회에서 정현 선수가 4강 신화를 이뤄내면서 국내·외 광고 효과가 높아진 덕분이다.
호주오픈 조직위, 시장조사기관에 의뢰해 집계 #KIA, 공식 후원 5년 연장…"매년 명당에 광고판 설치"
기아차는 28일 올해 호주오픈 후원에 따른 홍보 효과가 5억5000만 달러(5900억원)를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호주오픈 조직위 측이 전문 시장조사기관 '레퓨컴'에 의뢰해 집계한 결과다. 레퓨컴은 매년 대회를 열 때마다 경기장 내 기업 로고 설치 위치와 로고 노출 회수와 시간, 시청자 수 등을 지수화한 뒤 홍보 효과를 금액으로 환산한다. 기아차는 호주오픈 후원 첫해인 2002년에는 약 7900만 달러(900억원), 지난해에는 5억1000만 달러(5500억원)의 홍보 효과를 얻었다. 올해에는 전년 대비 10% 늘어난 5억5000만 달러의 효과를 거둔 것으로 예측됐다.
기아차는 호주오픈 대회에 대한 공식 후원도 5년 연장하기로 재계약했다. 2002년 첫 후원을 시작한 이후 17년 연속 후원을 이어가고 있다. 호주오픈 공식 후원사가 되면 매년 대회를 할 때마다 경기장 내 광고판을 설치할 수 있고 차량 전시와 홍보 부스 등을 운영할 수 있다.
기아차 관계자는 "테니스 대회 후원은 젊고 역동적인 브랜드 이미지를 알리는 데 도움이 된다"며 "올해는 특히 한국 테니스의 간판인 정현 선수의 활약으로 국내 홍보 효과도 함께 얻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김도년 기자 kim.donyu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