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FC 김지연, 한국인 여성 2번째로 승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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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여성 파이터 UFC 2호 승리를 따낸 김지연. [사진 UFC]

한국인 여성 파이터 UFC 2호 승리를 따낸 김지연. [사진 UFC]

2018 UFC 한국인 파이터 두 번째 승리의 주인공은 김지연(28·MOB)이었다. 김지연이 UFC 데뷔 후 첫 승을 거뒀다.

저스틴 키시에 2-1 판정승 #2015년 함서희 이후 두번째

김지연은 28일(한국 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샬럿 스펙트럼 센터에서 열린 UFC 온 폭스 27 여성 플라이급(56.69㎏) 경기에서 저스틴 키시(30·러시아)에 2-1 판정승(29-28, 28-29, 30-27)을 거뒀다. 김지연은 UFC 데뷔전 패배 후 두 번째 경기에서 승리를 따냈다. 김지연의 종합격투기 전적은 7승(1KO·3서브미션) 2무 1패가 됐다. 한국인 여성 선수로 승리를 거둔 것은 함서희(31·팀매드)에 이어 역대 두 번째다. 함서희는 2015년 UFC 파이트 나이트 서울 대회에서 승리를 거뒀다. 강경호(30·팀매드)에 이은 올해 한국인 파이터 2승째이기도 하다.

김지연은 복싱과 킥복싱을 배웠다. 복서 시절엔 동양태평양복싱연맹(OPBF) 수퍼페더급(58.97㎏) 챔피언까지 올랐다. 윙스팬(양팔을 벌린 길이)도 180.3㎝로 긴 편이다. MMA 데뷔 이후에도 원투 스트레이트를 주무기로 승리를 쌓아갔다. 그러나 지난해 6월 UFC 파이트 나이트 111에서 데뷔전에선 루시 푸딜로바에게 0-3 판정패했다. 김지연은 결국 밴텀급(61.23㎏)에서 체급을 플라이급으로 낮췄다.

28일 UFC 온 폭스 27에서 열린 김지연과 키시의 플라이급 경기 기록. [사진 UFC 홈페이지]

28일 UFC 온 폭스 27에서 열린 김지연과 키시의 플라이급 경기 기록. [사진 UFC 홈페이지]

체급 변환은 성공적이었다. 김지연은 경기 전 "신체조건이 유리한 점을 활용해 빠른 공격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실제로 김지연은 팔 길이(윙스팬 162.5cm)가 짧은 키시를 상대로 아웃복싱을 펼쳤다. 키시는 중앙을 차지하고 계속해서 달려들었다. 김지연은 허점을 노리며 맞섰다. 키시가 로킥을 할 때 카운터를 날리기도 했다. 유효타 숫자는 20-9로 키시가 앞섰다. 2라운드도 비슷한 양상이었지만 조금씩 김지현이 우세한 경기로 끌고 갔다. 승부처는 3라운드였다. 김지연은 전술을 바꿔 공격적으로 나섰다. 라운드 초반 왼눈을 손가락에 찔려 잠시 주춤했지만 이내 공세를 이어갔다. 키시는 더 가까이 붙어 싸우먄서 변칙적인 발차기를 날렸지만 그때마다 김지연에게 주먹을 허용했다. 경기 막바지엔 키시의 얼굴에 코피가 흘렀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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